금융위, 3분기 중 인가 재추진…“토스·키움 뿐 아니라 새 참여자 가능”

금융위원회가 26일 키움증권 컨소시엄과 토스 컨소시엄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불허했다. <사진=연합뉴스>
▲ 금융위원회가 26일 키움증권 컨소시엄과 토스 컨소시엄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불허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잇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이 무산됐다. 키움뱅크는 혁신성, 토스뱅크는 자본력에 발목을 잡혔다. 이에 따라 3분기 중 다시 추진될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키움·토스의 재도전과 새로운 신청자의 등장 여부가 주목된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키움증권 컨소시엄과 토스 컨소시엄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가 불허됐다.

이번 예비인가 결과는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의 1차 판단, 금감원의 심사, 금융위의 정례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결과 발표 당일 브리핑에서 “두 곳 모두 불허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금감원 외평위 심사 결과에 상당히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외평위가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 모두를 탈락시킬 줄 몰랐다는 의미다.

앞서 시장에서도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 가운데 최소 한 개는 예비인가를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인터넷은행이 문재인 정부의 규제 완화 1호 사업인 데다, 최근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마련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토스뱅크는 자금조달 능력과 출자 능력 등 지배주주의 적합성 측면에서 외평위의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했다.

최 위원장은 “(제3인터넷은행 탄생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있는 데도 안 된 걸 보면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의 준비가) 상당히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며 “토스는 지속적인 출자능력이 매우 의문시되었고, 키움은 사업계획의 구체성 부분에서 심사위원 설득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올해 3분기 중 예비인가 신청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 이 경우 예비인가 결과는 4분기 중 나오게 된다.

최 위원장은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는 가급적 너무 늦지 않게, 그리고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줄 계획”이라며 “두 곳이 여전히 의지가 있다면 다음번에 문제점을 보완해서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신청자가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이끌어 온 키움증권은 “금융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혁신성에 대한 판단이 아무래도 주관적인 측면이 있고, 금융은 규제가 있어서 (혁신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끌어 온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인터넷은행을 준비한 지난 4개월은 토스가 그동안 쌓아온 핀테크 사업 역량, 혁신성이 은행 설립에 기여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인터넷은행 설립은 못하게 됐지만 금융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다만 최 위원장이 거론한 인터넷은행 재도전 의사에 대해선 두 회사 모두 말을 아꼈다. 이들이 인터넷은행에 다시 도전하려면 키움 측은 사업계획의 구체화와 혁신성 보완, 토스 측은 자본 조달력 부족 극복을 위한 주주 구성 보완 등을 해야 한다.

한편 금융위가 3분기 중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받기로 하면서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과거부터 꾸준히 인터넷은행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네이버나,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표명했던 신한금융·농협금융 등 금융사들의 사업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토스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했다가 최종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토스와 결별한 바 있다. 또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대만과 일본에서 현지 금융회사들과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기존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업체들의 경우 여전히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며 “최종적으로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과정에는 참여 안 했지만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에 (3분기 중 추진할) 예비인가 신청과 심사, 인가 과정에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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