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페르소나'뜻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기생충'은 25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각, 한국시각 26일 오전 2시 15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자 포토콜 행사에서 주연배우 송강호에게 무릎을 꿇은 채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바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페르소나는 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뜻하는 말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송강호는 5월 16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봉준호 감독과 함께 출연해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평과 수식어에 대해 "과분한 칭찬"이라고 말했다.

오랜 인연을 이어온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DJ 배철수의 요청에 봉준호는 "앞에 앉아 계셔서 말씀드리기 좀 민망하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과 두 살 차이다. 형님이라고 불러주는데 친구 같고 어떨 때는 가족 같다. 후배라면 후배이지만 예술가로서 정말 존경할 만한 역량에 20년이란 세월 동안 많이 놀라기도 하고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감독들 중) 최고인 건가"라고 물었고, 송강호는 "많은 감독님들이 듣고 계시니까 순위를 따질 순 없죠"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난 사실 개별 작품 하나하나를 떠나서 전체적으로 감독이란 직업을 하면서 의지할 곳이 별로 많지 않은데 여러 가지 많이 의지했다. 내가 특히 인성에 문제가 많다. 되게 폐쇄적이고 바깥 세상과 네트워킹이 잘 안 되는 사람인데 송강호라는 출구를 통해 바깥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내가 사람 구실을 잘 못한다. 되게 구석진 구석에 다니며 혼자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데 그런 이상한 생각이나 기이한 상상, 스토리가 널리 바깥 세상과 통할 수 있게 해주는 분이라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는 27일 오후 귀국했다.

마지막까지 칸영화제에 함께 남은 두 사람은 현지에서도 돈독한 관계를 뽐내며 영화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임을 증명했다.

봉 감독은 수상식에서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며 자리를 내줬고,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영광을 돌렸다.

송강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봉 감독은 사회를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매 작품에서 놓치지 않는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예술가 봉준호의 진화이자 한국 영화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봉 감독은 시상식 후 포토콜에서 무릎을 꿇고 송강호에게 상패를 건네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과 송강호는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만나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네 작품에서 함께했다. 그리고 마침내 '기생충'으로 최고 권위 영화에서 최고상을 거머쥠으로써 한국 영화 100년 역사의 이정표를 새로 세웠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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