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세계 희토류 공급 비중 90% 차지
공급 제한 시 첨단소재 개발 타격...대체소재 관심

중국 네이멍구의 희토류 광산 <사진=연합뉴스>
▲ 중국 네이멍구의 희토류 광산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 관세폭탄으로 타격을 받은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 와중에 한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산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내 희토류 관련주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미국 공세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가 희토류 보복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유니온머티리얼, 유니온, 혜인 등 관련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니온머티리얼은 전 거래일보다 11.91%, 모회사인 유니온은 5.65%  상승했다.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의 대체 소재로 주목받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업체다.

희귀금속 개발을 하는 혜인과 EG도 같은 시간 각각 2.56%와 6.16% 상승했다.

희토류는 반도체나 스마트폰, 스텔스 전투기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희귀 광물이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희토류로 첨단제품을 제조하던 국가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대체소재 개발업체 등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기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발개위 관계자가 “그동안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 국가로서 중국은 개방, 협조, 공유의 방침에 따라 희토류 산업 발전을 추진해왔다”며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일부 희토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이재광 연구원은 3일 “영구자석, 자기냉동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산화 디스프로슘은 저점대비 63%, 원자로제어제/광자기기록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산화 가돌리늄은 저점대비 54%, 안료/레이저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산화 홀뮴은 저점대비 39%, 유리/세라믹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산화 네오디뮴은 저점대비 29%, 고연색램프/광자기기록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산화 테르븀은 저점대비 24%, 광학유리/반도체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산화 에르븀은 저점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미국향 희토류 수출 제한 시 중국 외 지역 생산 증가로 가격은 다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외 지역의 경우 채굴 및 정제 과정에 적용되는 환경 기준이 중국보다 엄격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 상승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도 희토류 가격은 현재 수준보다 높을 가증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수입산 희토류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물자원통계포털의 ‘2019 희유금속 원재료 교역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전체의 42%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39%), 프랑스(12%), 미국·대만(각 2%) 등이 뒤를 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희토류 카드 사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주들에 이목이 집중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