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해외순방에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 마냥” 논평 논란
민주당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토 나올 지경” 당직 박탈 요구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빗대어 ‘천렵질’이라고 논평하면서 또 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떠난 문 대통령을 두고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말했다.

‘천렵’은 냇물에서 고기잡이 하는 일이라는 뜻으로, 민 대변인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해 논란을 만들어놓고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선 것을 비판하기 위해 비유적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국민 정서 비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며 “국가수반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조차 회피한 도피의 대가는 가혹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 대변인을 향해 ‘막말 수도꼭지’라며 한국당에 민 대변인의 당직 박탈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이라며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자유한국당은 제정신인가. 과연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 맞나, 아예 집권을 포기한 것인가”라고 묻고, “막말 당사자인 민경욱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민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 대변인은 10일 오전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고 반격했다. 그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공당 자격 상실”이라며 이 대변인의 논평을 “두 눈 치켜뜨는 것을 충성으로 착각한 대변인의 과도한 대응”이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인 야당 비판에 나설 것”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황 대표가 막말에 대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임을 경고한 바 있고, 내년 총선 공천에 막말 당사자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막말 논란’이 나오며 당 차원의 경고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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