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대결적 이념구도 만들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사진=폴리뉴스DB]
▲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사진=폴리뉴스DB]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10일 약 10개월 남은 차기 총선 선거지형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2040세대, 20대, 30대, 40대가 전체 유권자의 55%에서 60% 사이로 봐야 한다. 그 층에서 한국당과 지금 여당의 지지율을 비교하면 현저한 격차가 벌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기관에 있는 분들한테 물어보면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현재로써는 그 세대에서 굉장한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며 “이 세대가 지금 정권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해 대거 기권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만 여당이 조심을 하면 지지도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큰 선거에서 한국당이 이기기가 어렵다”고 얘기했다.

또 그는 우리 사회에서의 보수와 진보의 비율에 대해 “항상 공식처럼 나와 있는 말이 30:30이라는 거 아닌가?”라며 “중도에 30%,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 한 10% 되니까 30(보수):30(진보):30(중도)이라고 보면 대개 맞는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전망에 대해 “(30:30은 기본으로 놓고 나머지 중도 30%를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한국의 ‘문재인 정권 좌파독재’ 규정을 정치적 슬로건으로 보면서 “만약에 한국당이 주장하는 좌파독재라는 비판에 다수 국민이 동의했으면 지금 한국당 지지도가 저럴까? 문 대통령 지지도가 저렇게 나오겠나?”라며 “한국당 지지도는 몇 %대인가? 거의 20%대에 묶여 있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니까 (한국당 황교안 대표 체제의 좌파 독재 프레임으로) 고정 지지층이 흩어졌다가 결속하는 효과는 있었으나 그 이상 효과를 거둘 수는 없는 게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다수 국민이 좌파독재라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국당의 한계를 언급했다.

국회정상화가 안 되고 여야 간의 이념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집권세력이 이러한 선거지형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방기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질문에 윤 전 장관은 “그렇지 않으면 지금 (집권세력이) 하는 일이 이해가 안 된다”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이 대결 구도를 해소해 국회가 열려서 추경도 통과시켜야 하고 민생 관련 법안도 통과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가 있지 않나?”라며 “그러면 대통령이 이거를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 같은데 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행사장에서의 '독재자의 후예가'라는 표현이라든지 이번에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 씨 언급한 거라든지. 이거는 딱 양쪽으로 가르는 것이다. 대결구도를  선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지면 그 이후 2년이라는 게 정말 대통령으로서는 악몽 같은 시간이 될 테니까 어떻게 하든지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는 이념구도를 딱 양분하는 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