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한데, 길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빈자리 더 클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에 “시대의 큰 어른을 잃은 비통함”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빈소를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 “지난 밤 비통한 소식을 듣고 시대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는 심경을 밝히고 “이 여사님은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맞서고 이겨낸 민주화운동의 큰 등불이었다. 또한 시대를 앞서간 인권운동가였으며, 고(故)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치적 동지이자 버팀목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척박한 시대에 올곧은 어른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되어 준다.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한데, 길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며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 시장은 또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줘서는 안된다”는 이희호 여사의 유언을 언급한 뒤 “이희호 여사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반도 평화의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셨다. 그것은 고 김 대통령님의 유지이자, 우리 모두의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흘 뒤면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이다. 해마다 서울시가 함께 한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서 늘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으셨던 이희호 여사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늘 그러셨듯 올해도 참석해 주실 것만 같은데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남은 우리가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하루를 살더라도 바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이겠냐’는 생전의 말씀을 이정표 삼아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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