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매장. <사진=연합뉴스>
▲ 화웨이 매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조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5G 장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중국 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중인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계속해서 사용하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5G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핀란드 노키아 사와 스웨덴 에릭손 사를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채택된 장비사가 기존 장비를 철거하고 자사 장비로 전면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이번 경우에도 기존의 화웨이 LTE 장비 또한 노키아·에릭슨 장비로 전면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교체 비용은 4600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덴마크 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TDC도 화웨이 대신 에릭슨을 5G망 구축 협력업체로 지정했으며 영국 BT그룹도 화웨이 배제를 공식화했고, 독일 보다폰은 장비 일부를 화웨이 대신 노키아로 교체했다.

이같은 해외 이통사들의 화웨이 배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관련해 갈등 소지 자체를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데 대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미국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고 한국에게 동참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당장의 단기적 비용 절감보다 신뢰를 확신하기 어려운 공급자 선택으로 인한 장기적 리스크 비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한국도 동참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국내 이통사 중 화웨이 장비를 사용중인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장비사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화웨이의 LTE 기지국 송수신장치 및 중계장치에 대한 국립전파연구원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 평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측은 “화웨이 배제를 섣불리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하며 “소프트뱅크의 경우 미국 이통사 인수합병 문제가 걸려 있었지만 현재 막대한 비용과 통신 두절 등의 위험을 무릅쓰고 장비 교체를 단행할 이통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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