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개와 국제사회 대북 경제제재 완화되려면 실질적 비핵화 진전 있어야”
“트럼프에게 보낸 김정은 친서에 ‘아주 흥미로운 대목’ 있지만 공개할 수 없어”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자신하지 않으면서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말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전날 오슬로포럼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언급에 대한 질문에 “6월 중 가능 여부는 저도 알 수 없다. 남북 간 짧은 기간의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진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데 대해 “나는,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따라서 그 시기는 북한의 김정은에게 달려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어제 말 한대로 나는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시기 선택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를 묻자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4.27 남북정상회담과 9월 평양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남북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인도적 교류 확대가 진행됐지만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경제협력으로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해제돼야 가능하다”며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해제되려면 북한 비핵화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다. 그런 상황이 가급적 빠르게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없을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해제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에도 걸림돌이 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발목이 잡힌다는 얘기다.

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한 질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해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준 바 있다”며 “친서 내용 소개는 트럼프가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 없다는 양해 구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공동기자회견에 함께한 솔베르그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지역뿐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개발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완전히 획득하면 지역의 균형과 전 세계적 균형이 깨질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이어 솔베르그 총리는 “비핵화를 위해서는 사찰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평화체제가 와해될 것”이라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천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한-노르웨이 수소협력과 관련해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사고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은  “보도를 봤으나 내용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저는 노르웨이의 능력을 믿는다”며 “수소 저장이나 충전 등 기반기술은 노르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고, 수소 차량을 만들거나 연료 전지 만드는 활용 분야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믿는다. 상호 협력하며 ‘윈윈’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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