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식, '정동영 심판론' '민주당 살리기' 이성적 명분 먹히지 않아 고전

현재 덕진구 선거는 정동영 후보의 압도적 우세 속에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 ‘정동영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지역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이 같은 선거 구도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왜일까?

‘그래도 당 대선후보였던 사람을..’ … ‘상처받은 아들’ 돌아온 듯 감싸

세상 인심은 모질지 않다. 게다가 ‘잘난’ 고향 사람을 키워주지는 못할망정 공천을 배제한데 대한 반대여론은 뜨거웠다. ‘참신함’ ‘전문성’까지 갖춘 새 인물인 김근식 후보로 공천했음에도 덕진의 민심은 ‘어머니 정동영입니다’에 고개를 끄덕였다.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공약과 비전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마음’에 있다.
통일전문가이자 참신한 새인물 김근식 후보가 ‘명분론’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이성’을 자극한다면, 정동영 후보는 ‘동정론’을 통해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정동영 후보 스스로도 ‘초심’으로 돌아가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용서’를 구하자 민심은 ‘그래도 정동영’으로 굳어졌다.

<폴리뉴스> 4.29 기획 2차여론조사>에서 전주 덕진구에서는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후보의 독주가 계속 이어졌다. 55.2%를 기록한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15일 실시한 1차 여론조사에서 얻었던 61.3%보다 6.1%p 하락했지만, 독주 판세에 영향은 없었다.

또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후보의 지지도가 김근식 후보를 압도했다는 점이다.

정동영 후보 슬로건, ‘어머니! 정동영입니다.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정동영 후보의 슬로건은 감성적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정동영 후보 측은 “13년전 전주에서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뛰겠다는 것이 후보의 마음이다.”며 “전주는 정동영을 정치인으로 낳고 길러준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자 정치적 모태이다. 상처받은 아들이 다시 어머니 품으로 돌아와 인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정하게 되었다.”라며 선거슬로건의 근거를 내세웠다.

한편,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출마한 것에 대해서 “이번 전주 덕진 국회의원 재선거는 국회의원 1명을 다시 뽑는 선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 “이명박 정부의 폭주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야당다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존재감이 없어진 야당, 잘못가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며 덕진 출마의 명분을 쌓아갔다.

이어 “정동영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주면 민주당을 다시 야당다운 야당, 강한 야당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며 확실한 지지를 당부했다.

전북이 사는 길은 북진정책… 군산-익산-전주를 ‘T’자형으로 묶어 광역 도시권 형성할 것

정동영 후보 측은 전주 덕진의 미래에 대해 “미래 전북이 사는 길은 북진 정책이다. 과거 전주의 역사에서 실수는 호남선 철도와 전라선 철도의 분기점을 전주가 아닌 익산 솜리로 내쫒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전주가 가야할 비전은 군산-익산-전주를 ‘T’자형으로 묶어 광역 도시권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양팔로 광주와 대전의 어깨를 짚고 서해안 시대 제1도시로 일어서는 것이다.”며 지역발전의 핵심공약을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유권자를 만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동영 후보 측은 “유세차와 후보가 함께 다니며 연설 하고 있으며, 유세 후에는 직접 상가를 방문하거나 유권자들과의 1:1 만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근 유세, 퇴근 유세 때는 3시간씩 거리 인사, 차로 가운데서 지나가는 차량에 손인사 등을 다니며 지역 주민들 모두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 후보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 로고송 … ‘마이 웨이’

정동영 후보 측이 선택한 로고송은 어부바, 빠라빠빠, 희망의 나라로, 마이 웨이 (윤태규) 등 총 4곡이다.

로고송의 선곡 배경에 대해 정동영 후보측은 “어부바나 빠라빠빠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멜로디와 리듬이고 흥이 나는 노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며, 희망의 나라로는 정동영의 지역발전 비전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윤태규씨의 ‘마이 웨이’는 가사가 후보의 상황과 꼭 맞아 떨어지는 곡인데다가, 정동영 후보의 연설 메시지와도 일치했다.

특히, 후렴구 내용이 “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 이제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 내가 가야할 이길에 지쳐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번 더 부딪혀 보는거야”라는 가사다.

실제 정동영 후보가 연설 때 “넘어져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겠다”는 말을 실제로 많이 한다고 전해진다.

민주 김근식 슬로건, ‘민주당을 꼭 지키겠습니다. MB정권을 심판하겠습니다’

정동영 후보가 '감성' 톤으로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면, 민주당 김근식 후보는 '이성'톤으로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분열책임론을 묻는 '정동영 심판론'과 '민주당 살리기'다.

김근식 후보의 슬로건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분열이 아닌 화합으로 가야한다는 후보측의 고민이 담겨 있다.

김근식 후보 측은 “MB정부의 남북관계위기, 경제위기, 민주주의 위기앞에 민주평화세력이 힘을 모아야 할때이다.”며 “그런데 민주당의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다. 민주당이 단결 화합할 때 힘있는 야당, 수권야당으로서 국민들게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MB정부의 역주행을 막아내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무소속 한 두석 당선보다 강력한 야당 구축을 위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더 필요하다.”며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때 MB정권을 심판하고 전국정당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새만금 배후중심도시 위해 35사단 이전부지에 친환경 R&D 센터 건립 추진

김근식 후보 측은 지역 대표 공약으로 “전주가 새만금 배후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새만금 -전주 혁신도시- 덕진 동북부를 잇는 인프라 구축이외에도 교육, 문화, R&D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35사단이전부지에 에코도시와 함께 친환경 R&D센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정동영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김근식 후보의 유세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새벽 5시부터 운동장과 목욕탕, 아침에는 출근인사와 상가방문 및 면담, 공공행사 참석
오후에는 시장과 상가, 주택가 방문, 유세일정을 소화하고 지역을 거점별로 샅샅이 돌아 다니며 “후보자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후보측은 밝혔다.

로고송은 샤방샤방, 부끄부끄 … 국민에게 친숙한 곡으로 MB정권 실정 빗대

김근식 후보는 “출근 및 퇴근 인사와 중요거점에서는 후보와 유세차량이 결합하고 나머지 시간은 후보가 지역상가및 소그룹 모임 등 직접 유권자 대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주민여러분과의 스킨쉽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로고송은 샤방샤방, 밤이면 밤마다, 부끄부끄 등 3곡을 선정했다.
선곡의 배경은 “국민에게 친숙한 최신곡으로 MB정권의 실정을 빗대기 쉬운 노래운율과 가사”를 개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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