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철거 5시간 만에 천막 재설치
박원순 “대한애국당 폭력적...기다릴 이유 없다” 의지 보여

우리공화당이 광화문에 천막을 재설치했다.  <사진=연합뉴스>
▲ 우리공화당이 광화문에 천막을 재설치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서울시가 지난 25일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천막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 측은 반나절 만에 천막 재설치를 강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우려해 경비용역업체와 시청직원 60여명을 배치했지만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약 5시간 뒤인 낮 12시 40분께 천막 3동을 다시 설치했다.

이들은 당시 직원들이 광화문광장과 광화문역이 이어지는 해치마당 쪽에서 다른 지지자들과 충돌이 일어난 사이 천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공화당은 밤새 천막 8개와 캠핑용 텐트 2개로 규모를 늘리고 ‘철통 방어’에 나선 상태다.

서울시는 26일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다시 보내면서 즉각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월 10일 설치됐던 천막은 이미 강제철거 됐기 때문에 행정절차를 새로 밟아야 한다. 

박원순 시장은 25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서 대한애국당이 얼마나 폭력적인 집단인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생각한다”며 “즉각적으로 이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렇게 폭력성이 완전히 증명된 상황에서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행정력을 동원해 빠른 시일 내에 강제철거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6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 가압류를 신청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에 들어간 비용을 끝까지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철거 과정에서 보인 폭력적 행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다.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서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서 25일 그동안 광화문광장 애국당 천막과 관련된 민원이 205건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통행 방해에 대한 민원이 가장 많았으며, 폭행, 욕설, 흡연 등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우리공화당이 더 큰 규모의 천막을 설치하며 시민들의 불편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난 13일 U-20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안전문제를 이유로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을 취소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주최 측은 응원단과 애국당 천막 농성자들 간의 충돌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여론을 고려해 박 시장이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철거와 재설치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전망되는 가운데 박 시장이 이번 사태를 제대로 정리해내는 결정력을 보인다면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우리공화당 측은 서울시의 이러한 대응이 명백한 정치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26일 오전에도 광화문 이순신 동상 뒤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시장에 대한 법률적 조치와 더불어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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