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했다. 경기 부진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신호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16년 6월(1.25%로 0.25%포인트 인하)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된 이후, 올해 상반기 4차례 연속 동결을 유지해왔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깬 조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인하 응답률은 30%였다.

이처럼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나빠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발표될 수정 전망치는 2% 초반, 또는 2% 가까운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기에는 성장 둔화가 심각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수출·투자·내수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을 막은 것도 강력한 금리인하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부담을 덜어준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의회에서 이달 말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일각에선 금리인하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 상황에 따라 11월 말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간 경기대응 여력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와 최근 집값의 불안 조짐 등에 따른 신중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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