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특위 합의 위한 최선의 환경은 추경 볼모 정쟁 중단”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안‧국조 위한 본회의 요구 응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추경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추경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자유한국당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증액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사실상 한일전에서의 ‘백태클’로 규정하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부터 저는 정쟁이라는 아주 나쁜 악순환의 고리를 단호히 끊는 길로 나서려고 한다”며 “한국당이 강 대 강 대치를 원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꽤 많이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선택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해 “한국당이 한일전에서 백태클 행위를 반복하는 데 대해 준엄히 경고한다”면서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그것이야말로 신(新) 친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의 협상과 합의로 나아가는 최선의 환경은 추경을 볼모로 한 정쟁 중단”이라며 “민주당은 지난 6월 말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자는 강한 기류가 있었을 때 이들을 설득하고 특위 연장을 결단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정 야당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한국당이 이런 점을 꼭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선거법을 합의 처리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여는 것이 멋진 협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추경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과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야당이 대일 결의문 채택과 추경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이나 국정조사를 위해 이틀 본회의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배고픈 아이가 빵을 달라고 하니 ‘너희 동생 얼굴을 세게 때리고 오면 빵을 주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협상 상대방에 대해 아주 무례한 일로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러면 평생 좋은 친구가 되기 어렵다”면서 “한국당이 아직 정쟁에서 벗어나 추경 처리할 준비가 안 된 듯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내일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에서 추경 처리를 위한 최종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만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한국당의 반복적인 정쟁에 매여 의사일정 합의에 소모적인 시간을 허비하느니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착실히 해나가겠다”며 “한일전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악의 경우 추경을 포기하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여전히 추경은 꼭 필요하다. 조건 없이 대일 결의문을 채택하고 추경을 처리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경찰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고소·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것과 관련 “법대로 수사와 재판을 받기를 촉구한다”며 “지연하면 할수록 국민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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