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사무총장 “유승민, 혁신위원에 ‘손학규 퇴진’ 최우선 과제 설정 요구”
유승민 “그런 요구 한 적 없다”,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 “임재훈 거짓 기자회견 개탄”
임재훈 “유승민 말 명백한 거짓말, 추가 폭로 나올 것”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오른쪽)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오른쪽)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혁신위원회 정상화 문제를 놓고 또다시 내홍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 가운데 이번에는 바른정당계 좌장인 유승민 의원이 혁신위원회에 손학규 대표 퇴진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실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거취 판단을 위해 청문회·설문조사를 하자는 1차 혁신안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손 대표와 가까운 주대환 혁신위원장은 하루 뒤인 지난 11일 “혁신위가 미래 비전과 당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딱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만 이야기한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주 위원장이 뽑은 혁신위원 4명 중 3명도 뒤따라 사퇴했다.

이에 남은 혁신위원 5명 중 권성주 위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위 정상화까지 무기한 단식하겠다”고 선언한 뒤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손 대표와 가까운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이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안건으로 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임 사무총장은 “혁신위가 가동 중이던 지난 7일 저녁 무렵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유승민 의원과 바른미래당 의원 2명이 혁신위원 한 분과 만났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임 사무총장은 “그 자리에서 유 의원은 그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며 “유 의원이 혁신위 안건 내용은 물론 우선순위 지정 요구를 했다면 이는 당규에서 정한 혁신위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오염시킨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유 의원은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밝혔다.

이에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유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주대환 혁신위원장 및 국회의원 두 분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주 혁신위원장에게 당 대표 퇴진을 혁신위 안건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지난 19일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난 자리를 제외하고는 주 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고보니 임 사무총장이 말한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이었다”며 “마치 당내 주요 인사가 젊은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것처럼 묘사한 것은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임 사무총장이 헛다리를 짚어도 제대로 짚었다. 거짓 기자회견을 개탄한다”며 “게다가 첫번째 혁신안인 지도체제 검증안은 이미 7월 5일 혁신위원 다수 동의 하에 혁신위 안건으로 상정돼 있었다. 당내 유력 인사의 종용 의혹 이전에 지도부 개편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임 사무총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손 대표 퇴진안을 요구한 적 없다는 유 의원의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추가 폭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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