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이런 행위 되풀이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 취하게 될 것”

청와대는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침범 관련 청와대 국가안보실 대응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금일 오전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장과 국가안보실 1차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하여 상황을 관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러시아연방안보회의 서기 파트루쉐프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중국 군용기와 러시아 군용기가 23일 오전 이어도 북서방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우리 공군 전투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물러났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늘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카디즈를 진입했으며 이중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며 “카디즈 침범 대응을 위해 출격한 우리 공군의 F-15K, KF-16 등의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를 상대로 경고사격을 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카디즈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 14분께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들 군용기는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을 비행하다가 오전 7시 49분께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약 140km)에서 카디즈로 다시 진입했다.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오전 8시 20분께 카디즈를 이탈했다. 하지만 카디즈를 이탈했던 중국 군용기는 오전 8시 33분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두 대와 합류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오전 8시 40분께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다. 처음 카디즈에 진입했던 중국 군용기 두 대와 러시아 군용기 두 대는 오전 9시 4분 울릉도 남방에서 카디즈를 이탈했다.

이들 러시아 군용기 두 대와는 별개로 동쪽에서 러시아 군용기 한 대가 오전 9시 9분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이 군용기는 오전 9시 12분에 독도 영공에서 나갔다가 오전 9시 33분 독도 영공을 다시 침범했다. 합참은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군은 이에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를 출동시켜 추적 및 감시비행, 차단기동, 경고사격 등을 실시했다. 이후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9시 37분께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고, 최종적으로 오전 9시 56분께 카디즈를 이탈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