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6일 자신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공격에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퇴임의 변’ 메시지를 통해 “저를 향하여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수석은 청와대를 나와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임의 변’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하였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 대통령님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민정수석으로서 업무성과에 대해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하여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였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이 국회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부분을 소기의 성과로 꼽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사검증 실패 논란, 민정수석실 내부의 공직기강의 문제 등과 관련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몸을 낮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