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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20총선기획] 한국당 내부 ‘부글부글’, 정치초년생 ‘황교안’ 총체적 위기

최근 당 지지율‧황교안 지지율 하락하면서 위기감 증폭
비박계 중심으로 ‘황교안 리더십, 도로친박당’ 등 비판 목소리 제기

최근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위기 탈출’ 해법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당은 당 소속 인사들의 거듭된 막말이 터지는 것은 물론이고 황 대표 자신의 ‘외국인 노동자 차등 임금’ ‘아들 스펙’ 등의 발언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여기다 친박계가 당 요직을 장악하고 우리공화당과의 총선 연대설까지 제기되며 ‘도로 친박당(친박근혜당)’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한국당은 ‘친일 프레임’에 갇혀 허덕이고 있다.

▲ 한국당 지지율‧황교안 대선주자 지지율 모두 하락 흐름

이 때문에 지난 2월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반짝 상승세를 타던 한국당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별로 등락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 4주 차(22~26일) 여론조사 결과(251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43.2%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여 7월 4주 차에 0.4%포인트 내린 26.7%로 나타났다. 이는 20% 중반을 오가던 올해 초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5월 초만 해도 민주당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서지는 못했고 5월 중순 이후 내리막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선출된 2·27 전당대회 이후 한국당은 3월 1주 차에 30.4%를 기록,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서면서 한껏 고무됐었다.

5월 4일 이후인 5월 2주 차에는 민주당이 38.7%, 한국당이 34.3%로 민주당을 바짝 추격했으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혐오 표현 논란과 5·18 망언 의원 징계 무산 등의 여파로 5월 3주 차 지지율은 민주당이 42.3%, 한국당은 31.3%로 두 당의 격차는 벌어졌다. 5월 3주 차를 기점으로 7월 4주차까지 민주당의 지지율은 대체로 상승 흐름, 한국당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황 대표 자신의 대선주자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황 대표는 최근 취임 후 처음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내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월 24∼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총리가 21.2%로 20.0%를 얻은 황 대표를 오차범위(표본오차 ±2.0%포인트)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후 이 조사에서 계속 1위를 해왔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2위로 내려선 것이다.

또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는 7월 5주차(29~30일)에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결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2달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황교안 대표는 2월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20%선이 붕괴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이낙연 총리라고 응답한 비율은 25.5%로 1위, 황교안 대표는 19.0%로 2위를 기록했다. 황 대표와 이 총리와의 격차는 6.5%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남녀 1050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8%이며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비박 진영, 공개 비판 제기
  김용태 “황교안, 文정부 비판만 잘하면 잘될 거라는 가정 이미 틀려”
  장제원 “과거세력들 반동 강하게 일어나, 구체제의 부활”
  홍준표 “극우만 바라보면서 도로친박당으로 쪼그라 들어”

이같은 상황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비박 진영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지도부의 리더십을 겨냥한 비판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1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막연하게 (총선)승리를 점치는 기운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아마도 경제가 엉망이니까 결국 집권당인 민주당에게 국민들이 등 돌릴 거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제가 보기에는 참으로 대단한 착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나름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은 당 내 문제에 매몰되고 다음에 문재인 정부 비판을 잘하면 한국당이 잘될 거라고 하는 가정 자체는 이미 틀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선명하게 ‘개혁노선’을 표방해야 한다”며 “변화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개혁노선에 걸맞는 라인업과 정책으로 과감하게 쇄신해야 한다”며 “정책능력과 토론능력을 겸비한 자들만 살아남는 매력있고 유능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새로운 개혁노선을 분명히 할 때, 신선한 대안이 도출되고 악재도 터지지 않을 것”이라며 “노선과 좌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과거세력들의 ‘반동’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구체제의 부활’이 가능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이로인한 기이한 악재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부 언론보도에서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과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만나 내년 총선 연합공천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이런 논의가 있는 것 자체가 당에 그렇게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일단 지향하는 가치가 공유가 되어야 할 것이고 우선순위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좀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딱히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지만 제가 또 말씀을 드리면 당내 분란의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이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딱 잘라서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여러 가지 우려되는 점들이 있다”고 인정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 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인데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 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 특강에서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잘못 답변을 했다가는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황 대표는 정치 초년생이고, 나는 24년을 정치를 한 사람이다. 황 대표가 정치를 잘하고 있다 못 하고 있다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 황교안 “친박에 빚진 것 없다. 지도부 흔드는 행위 책임 물을 것”
               “굴곡 있지만 저의 길 가겠다, 지지율에 일희일비 안돼”

이같은 비판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하자 황 대표는 당을 흔드는 행위에는 "신상필벌하겠다"고 경고하며 적극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황 대표는 사실상 당 요직에 친박 핵심 인물들이 임명됐음에도 ‘도로친박당’이라는 지적에는 친박과 선긋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머릿속에는 ‘친박, 비박’ 존재하지 않는다”며 “저는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결코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책 없이 지도부를 흔들고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총선을 망치고 나라를 이 정권에 갖다 바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당을 망치는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 정치행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반드시 신상하고 필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의 어려운 현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듣겠다”며 “제가 앞장서서 고쳐나가야 할 일들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당 운영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충분히 수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서는 “나는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 내가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다는 것이지 그때 정치를 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떨어진 것 아닌가.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돌아오면 (지지율도) 돌아올 것”이라며 “굴곡이 있지만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왜 투쟁하지 못하나, 대안을 만들지 못하냐 하는데 우리 스케줄대로 가면 된다. 단계 단계 흔들리면 안된다”며 “지지율이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는 만큼 일희일비하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 황교안 위기 탈출 해법으로 “보수대통합에 성과” 목소리도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초래한 것은 황 대표가 정치 초년생의 한계를 드러내며 주요 정치 국면마다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당 내 막말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황 대표의 ‘모호한’ 행보도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다. 황 대표 스스로 명확한 노선을 정립하지 못하고 입으로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주장하면서도 ‘태극기부대’로 상징되는 극우 성향의 친박과는 완전히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가 리더십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노선 정립을 명확히 하고 유승민 의원 등으로 대표되는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들을 먼저 끌어안는 보수대통합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보수대통합’과 맞물려 내년 총선 공천과 인재영입 등에서 성과를 낼 때 총선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께서 우리 당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계파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셔야 된다”며 “그 행동의 가장 초점이 뭐냐, 현재 보수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게 결국 보수 통합 아닌가. 이쪽으로 발걸음을 성큼성큼 뛰어나가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재 우리 당 안의 결속이 중요하니까 그런 일들은 나중으로 밀어놓자고 하다 보니까 결국은 당 내 단합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갈등이 벌어진다”며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기 위해서라도 비판하는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큰 정치로 나아가는 게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치컨설턴트인 (주)e윈컴 김능구 대표는 ‘폴리뉴스’ 통화에서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부터 성과를 내야 지금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서 “그런 다음 차기 총선 인재 영입 문제와 자신의 총선 출마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대표가 민생에 올인하고 경제적 대안을 제시하고 보수의 가치 중심을 제대로 세우면서 보수대통합을 해나가야 정치 초년생으로서 휘둘리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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