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 6031억 원
전월 4112억 원에서 46.7% 증가
“시장 불안 부추긴다” 지적 확산
금융당국, 공매도 규제 강화 시사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증권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증권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주가가 급락해 ‘검은 월요일’로 불린 지난 5일 주식시장의 공매도 거래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주식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031억 원(코스피 4464억 원, 코스닥 15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4112억 원) 대비 46.7%나 증가한 것이다.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을 분석하면 1월 4641억 원, 2월 3983억 원 수준에서 5월 5375억 원으로 늘었다가 6월에 다시 4193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1일 4550억 원, 2일 5545억 원, 5일 6031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일 하루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11조 3729억 원(코스피 6조 5998억 원·코스닥 4조 7731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매도가 전체 거래대금의 5.3%를 차지한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방식이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저가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다.

주가 폭락 국면에서는 투기 수요까지 가세한 공매도가 성행할 수 있다. 이때 공매도 거래로 인해 실제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 주가 하락세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인식돼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다.

실제로 5일에도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로 팔아치운 금액은 모두 4126억 원에 달해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68.4%를 차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846억 원(64.8%), 기관이 1587억 원(35.6%)의 공매도 거래를 했지만 개인은 31억 원(0.7%)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무려 1280억 원(81.7%)을 거래했고 기관은 270억 원(17.2%), 개인은 17억 원(1.1%) 순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후 한올바이오파마, 파미셀, 휴젤, 헬릭스미스, 차바이오텍[085660], 메디톡스, SK바이오랜드 등 20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다수가 바이오업종 종목이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가 최근 한 달여간 크게 증가해 앞으로도 증시가 계속 내려가면 공매도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마지막 거래일 기준) 현재 주식 대차잔고는 57조 5460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49조 439억 원이던 주식 대차잔고는 점점 증가해 6월 말 55조 5440억 원이 됐고 7월 한 달간 2조 원가량 더 늘어났다. 8월 5일 현재는 57조 4343억 원으로 7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매도가 주식시장 불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권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간담회에서 주식 공매도 규제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도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외국인 투자 동향과 공매도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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