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여상규·바른미래당 지도부 예방 
문희상, ‘파사현정’ 친필 휘호 선물...“신뢰할 수 있는 검찰로 거듭나야”
패스트트랙 수사대상자 여상규 법사위원장 “여야 편향없이 중립적으로 수사하길”
바른미래 손학규·오신환, ‘검찰 인사’에 쓴 소리 “공정하게 해달라”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이 적힌 친필 휘호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이 적힌 친필 휘호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7일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윤 총장의 예방을 받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으로 공정한 수사에 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헌법과 국민'이라는 명확한 기준으로 업무에 임하면 절대 실수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이 기댈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적폐수사에 대해 “전광석화, 쾌도난마처럼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지루해하고, 잘못하면 ‘보복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 총장은 이에 “검찰의 법 집행이 경제 살리기에 역행하지 않도록 수사의 양을 줄이되 경제를 살려 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사건에 집중하겠다”며 “특별공판팀을 운영해 재판이 최대한 신속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총장은 윤 총장에게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고 쓴 친필 휘호를 선물하기도 했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이후 윤 총장은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을 찾았다. 여 위원장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고발당한 수사대상자이기도 해 만남이 주목됐다.

윤 총장은 “많이 가르쳐주시고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정확하게 지적해서 가르쳐달라”고 인사했고 여 위원장은 “여야가 편향되지 않게 중립적으로 (수사) 해주시는게 저의 바람”이라고 대답했다. 

윤 총장이 “검찰을 여러 가지로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하자 여 위원장이 “총장님이 잘하셨다. 일 잘하시기로는 총장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두 사람은 최근 검사 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뼈 있는 말을 건넸다. 

손 대표는 “정권에 적극 협조하는 사람은 중용하고 정권 쪽을 수사한 사람은 좌천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강직함과 소신, 개혁 의지를 갖고 검찰 인사를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법사위 소속 오 원내대표는 “지금 많은 검사들이 사임하는 과정들이 기사화되고 있는데, 저는 (윤 총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외부로부터의 외압(을 막고), 정치적 중립·공정성 등을 지켜내겠다고 말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네 편 내 편 가르지 말고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듯 검찰 인사도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국회의 경륜 있는 선배님들께서 저희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적해주시는 것에 대해 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검찰에 대한 기대와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업무를 해나가는 데 큰 가르침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한 “무역·경제에서 촉발된 안보 문제들이 있는데 공정하게 처리하면서 국가 안보와 경제 살리기에 지장이 없도록,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총장은 오는 8일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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