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관계자, '김포시, 학교 부지에 병원 설립 추진은 넌센스'
김포도시철도 개통보다 더 중요한 문제 외면' 여론
MIT 유치 등 4차산업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해야

속보='MIT랩 유치 합의를 번복한 김포시'<본지 7월 29일자 보도>와 김포도시공사, 현암학원이 풍무지구 캠퍼스타운 조성을 두고 법정싸움을 시작하면서 재개발 사업에 상당한 난관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일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된 데는 현암학원 측이 '합의서 내용에 따른 절차상 문제를 김포시가 아무런 책임감도 없이 무시했다'고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합의서 9조 2항에 따르면 ‘상호 협의 하에 해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 외에도 '일방적 해지 시에도 협의 후 1개월 전에 서면으로 통보하기로 한다'는 단서조항까지 있다는 것이다. 

현암학원의 한 관계자는 9일 "김포시의 어이 없는 행정에 대해 청와대 청원은 물론 김포시민을 상대로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는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면서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의 일방적 해지는 법정소송을 피할 수 없는 예견된 상황임에도 신뢰를 팽개친 채 상대를 완전히 무시한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더욱이 MIT와의 MOU 체결은 국가 간의 신뢰도가 걸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번 일의 파장은 김포시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 현암학원, MIT 관계자들이 4차산업 혁신선도대학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암학원> 
▲ 지난해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 현암학원, MIT 관계자들이 4차산업 혁신선도대학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암학원> 

정치권과 경기도를 비롯한 관가에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김포시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학교 부지에 병원 설립은 타당치 않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포의 한 시민단체 간부는 "최근 김포시에는 '시장 주변 몇몇 인사가 전횡을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공무원은 뒷전이고 측근 몇 명이 시 행정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동 주민 배모(56)씨도 “병원 부지가 우리 동에 지정돼 있는데 새로운 병원을 건립한다는 것은 김포시를 병원도시로 만들자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암학원이 추진해온 미국 MIT공대 미디어랩 김포캠퍼스 조성은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의 핵심적인 사업이다. 단순히 산학의 연구단지 하나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4차산업의 메카를 구축하고 동북아의 코어 역할을 하는 미래도시를 창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 현암학원 측의 입장이다.

이 사업을 추진한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야심차게 추진했던 4차산업단지가 시장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된다면 앞으로 아무도 지방행정 체계를 믿지 못 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포지역의 한 인사는 "해외 유명대학 유치를 통한 4차 산업 육성은 김포지역의 발전을 위한 도시철도 개통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양측이 협의해 시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법정소송은 누가 이기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소송에 따른 풍무지구역세권 무기한 사업 지연이라는 피해는 결국 시민이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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