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미 비핵화협상 꼭 성공해야”, 에스퍼 “트럼프-김정은 판문점회동은 역사적 사건”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조건을 기초로 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원만한 진행에 대해 공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전작권 전환 ‘조건’은 한국군 주도능력, 북핵·미사일 대응능력, 주변 안보환경 등을 일컬는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에스퍼 미 국방장관 접견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에스퍼 신임 장관을 접견했다”면서 “두 사람은 조건을 기초로 한 전작권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보완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만큼 북미 간 비핵화협상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역사적 감동적 사건으로 양국 간 대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줬다”며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고, 에스퍼 장관은 삼촌의 한국전 참전 스토리를 언급하며 “공동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한미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이 만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지 여부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언론보도에서 기사에 언급된 숫자라든지 내용은 전혀 이야기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와 관련해 "잘 해결되어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이 있었다면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전작권 전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방부는 한미 국방장관회담 결과를 브리핑에서 “양 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충족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면서 “올해 말 개최 예정인 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미래 연합사의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결과에 대한 논의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정경두 장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연습과 관련, “이번 일요일(11일)부터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 연합연습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이번 IOC 검증을 통해 한미가 전시작전권 전환의 조건을 정확하게 검증하도록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한미 연합사령부의 조건을 기초로 한 전작권을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한국군 사령관에게 넘기는 것에 대한 진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동맹으로서 갖는 신뢰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그 어떤 상대도 필적할 수 없는 전략적 이점”이라고 했다.

북한의 반발에도 지난 5일 돌입한 한미 군사연습은 사전 준비훈련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으로 내주 본 연습에 들어가 20일까지 실시한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한국군의 전작권 행사 능력을 처음으로 평가하는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이 이뤄진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의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부사령관을 맡아 미래 연합사령부 체계를 시험하는 것으로 전작권 전환의 첫 평가작업이다. 이후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이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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