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7일 “文 대통령 북한의 미사일 도발 앞에서 ‘벙어리’됐다” 발언
장애인단체 “‘농인’ 단어 두고 ‘벙어리’ 쓴 것은 농인 무시한 것” 규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장애인단체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벙어리’라는 표현을 사용해 장애인을 비하했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한국농아인협회 등 8개 장애인 단체는 오늘 오후 1시부터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벙어리’라는 표현은 언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며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차별 행위이며 법률 위반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농인이라는 단어가 있음에도 황 대표가 벙어리라는 표현을 쓴 것은 농인을 무시한 것”이라며 “사과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비롯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4년 벙어리, 절름발이, 장애자 등의 용어에 대해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 고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해 낮게 평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석화 한국농아인협회 부회장은 “황 대표는 즉시 사과하고 장애인 인권을 무시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라”고 촉구했으며, 이종운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개인 대의원은 수화로 “누군가를 조롱할 때 장애인 비하 표현이 사용되면 나에게 하는 말 같이 느껴져서 좌절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2018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역시 정신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비하발언을 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된 사건이 있었다”며 “같은 정당의 대표가 이렇게 반복적인 장애인 비하발언을 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황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한국당 소속 의원 및 직원들이 장애인인권교육을 받도록 요구하는 면담요청서를 전달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