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188.3% 증가
저금리 기조 등 시장 환경 악화 속 괄목 성과
사업비차 손익 개선, 사옥 매각 등 영향
위험손해율 증가로 보험이익 성장은 부진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보험사 전체가 실적 부진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동양생명의 2분기 호실적이 눈길을 끈다.
동양생명은 지난 8일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8.3%나 증가한 35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16.0% 증가한 387억 원, 매출액은 3.1% 감소한 1조5425억 원이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6%나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753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0.1% 증가한 900억 원, 매출액은 소폭 증가한 3조953억 원이었다.
타 보험사들이 잇따라 악화된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눈의 띄는 상승세다.
예컨대 같은 날 잠정실적을 공시한 한화생명의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65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5%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5.45% 줄어든 563억 원, 매출액은 1.93% 하락한 6조4618억 원이었다.
이외 생보사들과 손보사도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장기 위험손해율 불확실성 확대로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1일 발간한 ‘2019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보험업계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0.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환경의 악화에도 동양생명이 호실적을 낸 이유 중 하나는 사업비차 손익의 개선이다. 이 회사의 사업비차 손익은 전분기 대비 51.5% 증가한 327억 원이다.
또 하나는 통화 다변화에 따른 해외투자자산 수익률 회복이다. 해외투자자산 수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4%, 지난해 하반기 대비 2.53% 상승했다.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bp 올랐다.
대전 사옥 매각 대금 95억 원이 반영된 것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험이익의 성장은 부진했다. 보험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6% 감소한 512억 원이었다. 의료비 청구 증가 등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2분기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5.8%p 상승한 85.1%였다.
NH투자증권의 정준섭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하락 및 사차익 부진 지속으로 인해 향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동양생명 측은 “하반기에는 보장성 상품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