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학순 할머니 증언 기리며 201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
기념행사 통해 피해자 연대·日 정부 규탄 메시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김경애, 이옥선, 이용수 할머니가 무용·음악극 '할머니의 여정'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김경애, 이옥선, 이용수 할머니가 무용·음악극 '할머니의 여정'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제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정부는 2017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위안부 피해사실을 처음으로 공개증언한 이날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다. 위안부 피해자 보호 지원법에 따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기림의 날은 올해 두 번째 행사를 가진다.

참석자들은 기념행사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잊지 않을 것과 피해자 인권 및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학계·여성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과 피해자 김경애, 이용수, 이옥선 할머니 등이 참석했다. 

2007년 미국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제1회 김복동 평화당 수상자인 아찬 실비아 오빌 우간다 골든위민비전 대표 등도 영상을 통해 연대 메시지를 전했으며, 배우 한지민씨가 유가족의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서울시는 오후 3시 서울 남산 조선신궁터 부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동상 제막식을 가진다.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정의기억연대는 이 자리에서 동상을 첫 공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신원철 서울시의회의장, 조희연 교육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 예정이다.

동상은 당당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소녀 3명(160cm 크기)과 이들을 바라보는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이다.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는 1400차를 맞는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며 시작됐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운동은 서울·안양·수원 등 국내 13개 도시와 호주·뉴질랜드·영국·대만 일본 등을 비롯한 9개국 21개 도시에서 공동 진행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에는 다양한 시민단체의 연대성명 및 각국의 연대영상 메시지가 공개된다. 북한의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조대위)’는 이날 정의기억연대로 연대사를 전달하고 아베정권이 과거 침략역사와 전쟁범죄 부정과 왜곡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14일 오전 진주교육지원청 내 평화기림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헌정공연을 진행했다.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위한부산여성행동, 소녀상을지키는부산시민행동 등은 낮 12시 부산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부산지역 44차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경기도 광명시는 가학동 광명동굴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강원도 강릉도 경포 3.1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추모 편지 낭독 등을 진행했다.

거제시는 14일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제문화예술회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외 광주, 수원, 시흥, 원주 등 도시들에도 기림의 날 기념식과 평화의 소녀식 건립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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