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을 부추기는 세력 여전히 존재,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비전과 이를 구현할 ‘경제강국’, ‘교량국가’, ‘평화경제’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 달성’과 관련해 교착국면의 북미 비핵화협상의 고비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를 통해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한다”며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며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다.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다.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의 비전에 대해 “(IMF는)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천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050년경 국민소득 7~8만 불 시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과 북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린다. 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나진 선봉을 잇는 ‘환동해 경제’와 여수-목포에서 남포 신의주를 잇는 ‘환황해 경제’를 언급하면서 “블라디보스톡을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 “중국, 아세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다.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며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같이해주시길 바란다”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