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국 우위부문 무기화로 후발국 사다리 걷어차선 안 돼, 지금이라도 협력의 나오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제74주년 광복절 메시지에서 8.15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 60 여년에 결친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전쟁 종식이란 의미에 더해 일본이 군국주의 억압에서 해방된 날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1945년 8월 15일의 의미에 대해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 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다”며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다.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한국의 일본에 대한 기본방침을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하다.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다.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강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다.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라며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올림픽 행사를 통한 동아시아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