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록
경쟁사 삼성중공업은 적자 못 면해
일회성 이익에 의존했다는 지적도
IB업계 신규 수주 부진에 목표주가↓

DSME 대우조선해양 <사진=연합뉴스>
▲ DSME 대우조선해양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업황 부진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보이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10.17% 오른 2만 6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4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 1504억 원으로 7.9% 떨어졌고 당기순이익도 1453억 원으로 29.5% 급감했다.

대우조선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음에도 조선업 부진 속에서 기록한 6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가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부채의 감소도 호재로 작용했다. 차입금을 포함한 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3684억 원이나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10%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84%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국내 3대 조선업체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은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563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1조 7704억 원으로 31.5%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3094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 일본이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심사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소식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사이토 유지 일본조선공업회 신임 회장은 지난달 19일 도쿄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각국의 공정당국이 (이들의 기업결합을) 그냥 지켜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국제 기업결합심사를 거쳐야한다. 기업결합을 통한 경쟁사업자 결합으로 독과점 시장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심사국 중 한 곳이 일본이다.

기업결합 무산 우려에도 2분기 '깜짝 실적'이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이다.

다만 대우조선의 흑자가 일회성 이익에 기반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규 수주의 부진으로 하반기 전망 역시 불확실해 IB업계는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의 이동헌 연구원은 “매출액은 지난해 증가한 신규 수주(68.1억불)가 일부 인식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영업이익은 해양부문 체인지오더, 환율 상승에 따른 예정원가 하락, 1000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과 통영함 소승 승소로 696억 원이 환입됐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 보다는 환율 상승 효과, 환입금 등이 영업이익에 기여한 바가 컸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어 “현재 수주잔고는 매출액 기준 1.5년 수준으로 추가적인 신규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 9000원으로 하향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대우조선의 목표주가를 3만 1000원으로 13% 내렸다. 황어연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선가 2.1억 달러의 고마진 LNG 운반선 인도로 호실적을 시현했다”며 “하반기에는 2016~17년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고마진 LNG 운반선 잔고 소진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흑자를 냈다”면서도 “하반기 여러 경영환경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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