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당도 수습 못하면서 어떻게 정치개혁·총선 승리 하나”
“동료 정치인 모함하면서 당 기강 세우겠다는 것 납득 안 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일 손학규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퇴진할 뜻이 없음을 밝힌 데 대해 “고집을 부리는 대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손 대표가 국회에서 ‘손학규 선언’을 발표한 직후 ‘손학규 선언에 붙여’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은 이미 붕괴 상태”라며 “지금 있는 당도 수습하지 못하는 붕괴된 리더십을 가지고 어떻게 한국정치의 정치개혁과 야권재편을 주도하고 총선을 치러낼 수 있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 대표 스스로 당헌·당규를 위반하며 약속을 뒤집고 동료 정치인들을 모함하면서 어떻게 당의 기강을 세우고 화합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인지 당원들은 전혀 납득하지 못한다”며 “손학규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지키지도 못할 허망한 약속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라, 당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당권 집착을 버리라”며 “고집을 부리는 대신 자진 사퇴하시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변화와혁신, 화합과 자강, 그리고 총선 승리를 기약하는 길임을 부디 깨달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면서도 “바른미래당의 중도 통합, 중도 개혁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또한 지난 4월 “추석 전 (9월 13일)까지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4.3 보궐선거 이후로 당 혁신위가 파행하며 당이 분열되고 지도부를 끌어내리는 역할만 있어서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가 전혀 없었다”며 사실상 번복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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