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한일군사협정 폐기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는 무려 10만여명(주최 측 추산)에 이르렀습니다.

“경제침탈 규탄한다”
“강제징용 사죄하라”
“국민의 힘으로 새 역사를 쓰자”

시민들은 ‘NO아베’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도 집회가 시작되는 6시께에는 그쳤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지난 7월 4일부터 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 플루오린폴리이미드 3개 품목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를 감행했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청구권이 1965년 한일협정으로 소멸됐다고 주장합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에게 낸 손해배상 소송은 개인이 일본 기업에 대해 배상 요구를 한 것으로, 개인-기업간의 민사 소송입니다. 정부 역시 “청구권 협정에는 정치적 보상만이 반영됐을 뿐”이며 “일본의 불법행위에 따른 배상을 받기 위한 개인청구권은 여전히 인정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한일병합조약이 합법이었다며 강제징용, 강제노동, 일본군 위안부 등을 모두 부정하는 우경화된 역사 인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아베규탄시민행동’ 측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경제보복이라는 악수로 맞받아치고 있는 아베 총리는  우리의 함성을 들으면서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이자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피해 배상 판결을 받은  양금덕 할머니도 단상에 올라 피해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그런 일이 없도록 젊은이들이 한 몸 한 뜻이 돼야 합니다.
절대 일본 아베에게 할 말 못하지 말고, 한국사람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끝까지 싸워서 아베를 규탄합시다."

-양금덕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아베 정권은 일본의 전후 역대 정권 속에서 가장 악질적이고 반동적인 정권입니다.
일본과 한국 시민들은 서로 손을 잡고 아베 정권을 무너뜨리는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갑시다.

 -다카다 겐 (‘전쟁반대·헌법구조수호 총참여행동’ 실행위원회 공동대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 전(展)’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사흘 만에 전시 중단됐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연대해주고 계십니다. 평화를 꿈꾸는 많은 분들이 저희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 김서경 작가 (‘평화의 소녀상’ 제작)


“우리가 증인이다”

시민들은 촛불을 밝히고 파도타기를 연출하면서 피해자들과 연대했습니다. 그리고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과 경제침탈을 규탄하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격려했습니다.

불매운동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기간: 8/7 ) 일본제품 불매의사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61.2%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조사기간: 8/16) 올해 일본여행 의향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올해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81.8%에 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일군사협정의 폐기도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한일군사협정은 박근혜 정권과 아베정권이 밀실에서 맞은 협정”이라며 “전 세계 어느 나라가 한일과 같은 상황에서 군사정보를 공유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한일군사정보협정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은 오는 24일입니다. 정부는 “일본의 전향적 태도, 군사정보의 양적·질적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놓고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납니다.

한일갈등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우리 시민들의 불매운동과 촛불운동은 나날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의 촛불은  일본 정부가 역사 앞에 겸허할 것을 촉구하며 밝게 타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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