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사로 안 간다, 북한과의 실무협상 진전에 초점 맞추겠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우리는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바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은 실무협상 준비가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북한에게 보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을 향해 실무협상 재개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만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내 팀에게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이 선언했던 4가지 선언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 실무협상을 재개하라는 과제를 줬다”며 “이 중요한 임무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주 러시아 미국대사 내정설과 관련 “(러시아) 대사직을 맡기 위해 현재 자리를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다”며 “러시아에서의 외교 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북미 실무협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20일 한미연합군사연습 종료일에 맞춰 방한한 미건 대표는 이날 이도훈 본부장과 김연철 통일부장관을 만나고 22일에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고 곧바로 22일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방한, 방중 중에 북한 측과 접촉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도훈 평화교섭본부장은 가자들에게 “지금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바 있는 실무협상의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시점”이라며 “이번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시의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서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 이야기했다”며 “지금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남북미 지도자들의 결단으로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미는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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