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질전환 돼지 통한 이종장기 개발… 2020년 경기도 평택에 국내 최대 규모 연구센터 완공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이사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종장기 개발 분야와 제넨바이오의 관련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넨바이오 제공>
▲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이사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종장기 개발 분야와 제넨바이오의 관련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넨바이오 제공>

[폴리뉴스 박현 기자] 돼지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이종장기 이식’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바이오기업 ‘제넨바이오’가 이종장기 개발부터 이식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성주 대표이사와 사외이사인 박정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첨단 재생의료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종장기 분야와 제넨바이오의 관련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올해 진행될 이종이식 관련 임상 계획을 밝혔다.

최근 사회가 고령화되는 가운데 장기이식 대기자가 증가함에도 기증을 통한 수급은 한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만 하루 평균 5명 이상의 장기이식 대기 환자가 사망하는 상황이다. 이에 제넨바이오 측은 만성적인 이식장기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이종장기를 개발,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박정규 단장은 사업단의 이종장기 이식 연구성과를 소개하며 관련 임상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단장은 “현재 국내 이종장기 이식 관련 법제도가 부족한 가운데 사업단은 그간의 연구성과들이 학문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환자 대상 이종췌도 및 각막 이식 임상은 지난해 국제이종이식학회 윤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획득했고, 최종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허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주 대표는 “국내외 최초 원스톱 이종이식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35년간 이어온 이식외과 전문의의 길을 중단하고 제넨바이오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며 “간절하게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매일 지켜보며 더 이상 이종장기 개발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연구‧기술 관련 핵심역량 확보에 집중해왔으며, 그 결과 3개 기업, 6개 기관 및 연구팀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28인의 이식 분야 국내 연구자들로 구성된 과학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또한, 비임상 CRO 부분과 조직 판매를 통해 플랫폼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사업전략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넨바이오는 지난 7월 박정규 단장과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연구팀을 대거 영입하며 연구개발의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했다. 올해 사업단의 무균돼지 이종췌도 임상을 이어받아 연구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약 1만3000평의 국내 최대 규모 이종장기 연구시설로 건립될 제넨코어센터(GCC)와 제넨형질전환센터는 형질전환 돼지 양산시설, GMP 등급의 이종장기 제조시설 등을 아우르는 종합 R&D센터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나아가 2025년까지 이종장기 이식 전문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주 대표는 “현재 전 세계 장기이식 충족률은 10% 미만”이라며 “형질전환 돼지를 통한 이종장기 개발로 인류에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적 측면에서 글로벌 이종장기 및 인공장기 시장은 연평균 7.33% 성장해 2024년 448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종장기는 재생의료 중에서도 단기간 내 실현 가능한 연구 분야로 전문가들은 이종 피부, 이종각막 및 이종췌도가 수년 내 제품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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