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4대강 살리기 관광 산업 2편, 홍수예방.가뭄 철 대비 용"

‘대한 늬우스’가 15년 만에 부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는 24일 “정부정책을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믹 버전의 ‘대한 늬우스 4대강 살리기’를 제작해 오는 25일부터 한 달간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문광부는 “이번에 선보일 ‘대한 늬우스 4대강 살리기’는 KBS의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형식에 개그맨 김대희와 장동민, 양희성이 가족으로 나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대화하는 1분 30초 분량의 코믹 정책홍보 동영상으로 ‘가족여행’ 편과 ‘목욕물’편 등 2편이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광부는 “앞으로도 정부 정책을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방안을 강구하여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 늬우스’는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 주간단위로 제작해 극장에서 소개하던 뉴스다.

‘대한 늬우스’는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조선시보로 시작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대한전진보 1953년 대한뉴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4년 12월 31일 2,040호를 끝으로 종영됐고 현재는 케이블 국립방송(K-TV)에서 동영상으로 주요 과거 뉴스를 시청할 수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늬우스’ 1,2 “대화가 필요해- 가족여행편과 목욕물편” 동영상을 각각 게재했다.

1편 ‘가족여행’에선 아버지와 어머니, 고등학생 자녀가 식탁에 모여 앉아 식사를 하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격(자전거 도로 깔기, 생태 공원 조성, 역사박물관 건립)을 이야기 하며 관광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집중 부각 시켰다.

제작물에 따르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은 2011년 완공예정이다.

2편 ‘목욕물’ 에서는 세 가족이 다시 식탁에 모여 앉아 물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오염된 강바닥 청소와 홍수 예방, 가뭄 철 대비 수량 확보 목적임을 적극 설명했다.

민주,민노,진보-“이젠 극장주들이 문화부 앞에서 데모라도 해야 할 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3당은 “‘대한 늬우스’의 부활은 독재정권의 화려한 귀환을 의미한다”고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한뉴스는 개그계에서 조차 한물 간 소재”라면서 “어쩌면 그렇게 코미디만도 못한 발상을 하는지 참 한심스럽다”고 비꼬았다.

이어 노 대변인은 “유치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야 쓴 웃음으로 넘기면 그만이지만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현 정권의 후진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행태는 정말 큰 일”이라며 “바닥을 기는 지지율이 홍보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도대체 무엇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노 대변인은 또 “이제 코미디를 해서라도 국민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려고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빛바랜 코미디로는 국민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한껏 조롱했다.

그러면서 노 대변인은 “라디오 주례연설과 광장의 폐쇄 그리고 이어서 대한뉴스의 부활은 이명박 정권의 일방주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정부의 충복인 문화부가 이제 하다하다 별 걸 다 끄집어내고 있다”면서 “독재정권의 대표작이었던 ‘대한 늬우스’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은 스스로 독재적 권위주의로 똘똘 뭉친 집단으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극렬 반발했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문화부의 ‘대한 늬우스’ 발상은 정부정책을 극장에서 세뇌시키듯 상영하던 군사독재시절의 그것과 너무도 닮았다”면서 “코믹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영화 보러 간 사람들에게 국정홍보 뉴스를 일방적으로 노출하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이 문제”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그러고 보니 국민이 그렇게 소통을 요구했지만 단 한 차례도 실현되지 못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면서 “이명박 독재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는 문화부와 유인촌 장관이 생각하는 소통이란 일방통행식 주입이었던 것이다. 이 정권과 국민은 소통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랐던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우 대변인은 “‘대한 늬우스’의 부활은 독재정권의 화려한 귀한을 의미한다”고 극심한 거부감을 보였다.

한편, 우 대변인은 “경제가 어려워 입에 풀칠도 못하는 판국에 ‘대한 늬우스’ 때문에 극장 손님 다 떨어지면 문화부가 보상해줄 것인가”라고 따진 뒤 “이젠 극장주들이 문화부 앞에서 데모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맹비난했다.

덧붙여 우 대변인은 “문화부에 경고 한다”면서 “독재적 발상의 결정판, ‘대한 늬우스’ 상영 방침을 폐기하라. 국민은 ‘대한 늬우스’를 원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영화를 즐기러 온 관객들이 영화 시작 전부터 온 국토의 환경 파괴를 걱정하면서 영화를 봐야 한다니 갑갑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15년 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코미디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개그 프로그램 형식을 빌렸다고는 하지만, 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은 어이없는 쓴 웃음이 나올 뿐”이라며 “게다가 영화를 즐기러 온 관객들이 영화 시작 전부터 온 국토의 환경파괴를 걱정하면서 영화를 봐야 한다니 갑갑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뿐만 아니라, 김 대변인은 “문광부에 한 가지만 질의 하고자 한다”면서 “과거 ‘대한 늬우스’의 상영이 정부정책의 강압적 홍보방식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면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그런 점에서 현재 상영하고 있는 ‘대한 늬우스’가 공정하게 광고단가를 체결하고 집행되는 것인지를 밝혀주기 바란다”며 “만약, ‘대한 늬우스’가 공정한 광고비용으로 집행되고 있다면 이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 광고 등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광고단가로 집행되고 있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극장주들이 정부의 주무 부처로부터 유무언의 압력을 받았다는 게 되기 때문일 것”이라며 “나아가 정부가 자신의 정책홍보를 위해 일반 사업주들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부의 정확한 답변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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