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흥 중개업소 “투자자, 수요자 관심”...전문가 ‘신규 공급 많아’ 지적
변수 많아 영향 분석 어려워...오래된 사업이라 이미 반영됐다는 의견도

신안산선 운행 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 신안산선 운행 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이 이달 말 첫 삽을 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의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지난 1998년 ‘수도권 광역교통 5개년 계획’에 처음 반영된 뒤 21년 만이다.

신안산선은 한양대(에리카캠퍼스)~호수~중앙~성포~장하(장래역)~목감~광명~석수~시흥사거리~신독산~구로디지털단지~대림삼거리~신풍~도림사거리~영등포~여의도 등 장래역인 장하역까지 포함 시 총 16개 역을 지나게 된다. 향후 여의도~공덕~서울역까지 추가 연장될 계획이다.

신안산선은 사업비 3조3465억 원을 들여 안산·시흥부터 여의도까지 44.7㎞ 구간에 광역 철도를 놓는 사업이다.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 공간을 오가기 때문에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 토지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최대 시속 110㎞ 속도로 운행될 예정이다.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두 배 이상 빠르며, 일반 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신안산선 개통 시 한양대∼여의도(기존 지하철 100분), 원시∼여의도(기존 지하철 69분) 간 소요 시간이 각각 25분, 36분으로 지금보다 약 50∼75%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소사·원시선으로, 시흥시청∼광명 구간에서는 월곶·판교선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국토부는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토지 보상이 완료되는 구간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으로 송산 차량기지의 경우 이달 말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체 노선의 개통 목표 시점은 오는 2024년 말이다. 착공식은 다음 달 9일 안산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안산선 착공’이라는 ‘교통 호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안산선 정차역 인근 부동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신안산선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는 안산과 시흥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이 지역 중개업소에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A 중개업소 대표는 “신안산선 소식이 들려오면서 거래량도 늘고 매수 문의도 활발하다”고 전하며 “그러나 매수 문의에 비해서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시흥 B 중개업소 대표는 “매매가 계속 이뤄지면서 지속적으로 매매가가 상승하는 아파트도 있고 최근 분양한 아파트도 나흘 만에 완판됐다”며 “신안산선 목감역이 생기는 것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는 안산, 시흥 지역의 공급물량이 많은 점을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흥시는 2019년과 2020년 1만 호 이상씩 아파트 입주가 공급될 예정이고 안산시도 시흥시 만큼은 아니지만 공급량이 많은 편”이라며 “당분간 두 곳은 공급량이 많아 당장 신안산선 착공 호재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매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아 ‘신안산선 착공’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신안산선 신독산역이 들어설 예정인 금천구 C 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은 공군기지 이전 계획, 부영 병원부지 개발사업, 신안산선 착공 등의 호재가 겹쳐 있는 지역”이라며 “따라서 매매가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안산선 착공이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신안산선 사업이 오래된 사업이기 때문에 이미 부동산 시장에 다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안산선 광명역 개통 예정인 광명시 D 중개업소 대표는 “신안산선이 워낙 예전부터 추진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이미 분양가, 매매가 등에 다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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