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23일 ‘우회전 통행방법 개선 필요성’을 발표했다. 국내 신호교차로 통행방법을 국제기준과 비교 분석한 자료이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 비율은 선진국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적색 신호 시 우회전을 할 수 있는데 반해 선진국들은 우회전을 금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교통안전 수준은 OECD 회원국들 중 하위권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 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8.4명으로 35개국 중 네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5.5명에 비해서도 약 1.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구성비는 39.9%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평균의 2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7년 통행상태별 보행사상자 현황을 보면 사망자 55.9%, 부상자 46.1%가 도로를 횡단하는 중에 발생했다. 또 시도(市道) 33.0%, 특별광역시도(廣域市道) 31.9%로 사망사고의 2/3가 도시 내부도로에서 발생해 다른 도보보다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안전보다는 교통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회전 통행방법이다”라며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시내 도로는 적색 신호에 우회전을 금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일시정지 의무화로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교차로 사고에서 우회전 차량에 의해 발생한 사고는 17.3%에 해당한다.

국제 규정인 ‘도로표지와 교통신호 협약’(Convention on Road Signs and Signals)상 적색등화는 방향에 상관없이 진행금지를 의미한다. 이 규정에 따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북미를 제외한 세계 모든 국가에서 적색 신호 시 우회전을 포함한 모든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래 적신호시 우회전을 금지했다가 1971 년부터 허용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관련 교통사고가 43%~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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