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의견, 분열보다는 통합”...진보층, '민주당 복당' - 보수층, '개별 결정'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 서거가 정국을 강타하면서 향후 친노(親盧) 세력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에서는 ‘민주당 복당’을, 보수진영에서는 ‘개별적 결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와 지난 1일, 전국의 성인남녀 956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설문방식을 통해 실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 친노 세력의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 ‘개인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향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36.4%, ‘민주당에 복당, 민주개혁세력 동참에 앞장서야 한다’ 32.1%로 두 의견 간 격차는 4.3%p에 불과했다.

특히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10.7%에 그쳐, 민주당 복당 의견(32.1%)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노세력 일각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당 창당이 국민적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도 20.7%에 달했다.

조사 결과 '개별결정'이 '민주당 복당'이나 '신당창당'보다 평균 선호도는 높았으나, 이는 '개별결정' 의견이 보수진영에서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30대와 진보진영에서는 민주당 복당 의견이 훨씬 앞섰다.

30대, 진보진영, ‘민주당 복당’ 강세... 보수층, ‘개별적 결정해야’

연령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개별적 결정’(20대 48.3%, 40대 37.7%, 50대 41.3%, 60대 이상 31.5%) 의견이 다른 항목보다 높게 나타났다.

30대에서는 ‘민주당 복당’ 45.3%, ‘개별적 결정’ 25.4%, ‘신당 창당’ 10.8%의 순이었고, ‘잘 모르겠다’고 답한 층은 18.5%였다.

권역별로 보면, 민주당 지역기반인 호남권에서 ‘민주당 복당’ 의견이 49.2%로 가장 높게 나온 가운데, 충청(42.3%), 경북(30.6%), 서울(30.0%), 경기(29.3%), 경남(21.9%)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별적 결정’ 의견은 경남(47.9%), 서울(40.0%), 충청(34.5%), 경기(34.1%), 호남(28.8%), 경북(28.6%)의 순이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창조한국당(65.4%), 민주당(61.3%), 진보신당(53.2%), 민주노동당(33.7%) 등 진보 진영에서 ‘민주당 복당’ 의견이 높게 나온데 반해,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31.9%), 한나라당(13.7%), 친박연대(8.4%)에서는 ‘민주당 복당’ 의견이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반대로 ‘개별적 결정’ 의견은 친박연대(62.8%), 한나라당(44.1%), 자유선진당(43.1%) 등 보수3당에서 전체 평균 36.4%보다 13.6%p 웃도는 50.0%를 기록했다. 민주노동당(35.8%), 진보신당(30.6%), 민주당 (19.4%), 창조한국당 (5.9%) 등 진보 진영 야4당의 ‘개별적 결정’ 의견은 전체 평균보다 13.5%p 밑도는 22.9%로 집계돼, 보수정당 지지층과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정치컨설턴트 김능구 e-윈컴 대표는 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개별적 결정’ 의견이 높은 것은 보수정당 지지층의 뜻이 많이 투영된 결과”라며 “지난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친노 세력이 뿔뿔이 흩어졌듯, 야권의 통합을 바라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개별적 결정’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신당 창당 의견이 10%에 그친 점을 볼 때, 국민적 의견이 분열보다는 통합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국민적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간 민주당이 일정 부분 친노 세력과 거리두기를 했지만, 지지층에서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도부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3.16%다.

한편, 본지는 지난달 17일자 ‘유시민측, 신당 창당 준비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 전 장관을 정점으로 열린우리당 시절 친노 그룹인 참여정치연구회, 자치분권연대, 참여정부 청와대 핵심참모, 유 전 장관 팬클럽인 시민광장 핵심인사 등이 오는 11월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든다는 복안 아래 물밑에서 창당 속도를 내고 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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