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이콧’ 카드 만지작에 민주당 “조직적 방해” 강력 비판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 놓고도 여야 충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수습기자]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내달 2~3일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자유한국당에서는 ‘보이콧’ 검토 목소리가 제기되고 여야가 증인·참고인 채택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청문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조국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놓고 ‘보이콧’을 검토하자 청와대와 민주당은 ‘조직적 방해’라며 즉각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사실상 피의자인 사람을 청문회에 올린 적은 없었다”며 “지금 지도부로서는 상당히 심각한 고민에 들어가 있고 이 청문절차가 계속 진행되는 것이 맞는지(보이콧) 여부에 대해서 의견을 더 모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다수 의원들의 반발에도 ‘보이콧’ 카드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한국당의 이런 입장에 대해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가 적합한 직무능력, 자질을 갖고 있는 지 검증하는 자리”라며 “8월30일이 법정기한임에도 불구하고 여야 합의를 거쳐 2~3일로 정했기 때문에 국민들도 인사청문회 통해 무엇이 진짜인지, 후보자 자격이 있는지 알고자 하는 열망이 뜨거웠기 때문에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법 위에 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이 예정된 인사청문회 일정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한국당의 보이콧 움직임을 두고 ‘조직적 방해’라며 비판했다. 표창원 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법사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려는 추악한 의도”라면서 “온갖 근거 없는 의혹을 퍼부을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발을 빼려는 자유한국당의 저열한 의도는 대체 무엇인가”라며 한국당을 규탄했다. 

증인‧참고인 채택을 놓고도 양 당의 대립은 팽팽했다. 한국당은 부정 입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조 후보자의 딸을 포함해 선친의 웅동학원 관계자 등 90여 명을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정치 공세’라며 맞섰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협상과 관련해 "가족에 대한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을 위한 가족청문회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반드시 가족을 증인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한국당의 태도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며 반인권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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