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십억원 대 상습도박 혐의
승리, 전날 12시간 조사...도박 혐의 일부 인정·환치기는 부인

해외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성매매알선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해외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성매매알선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해외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성매매알선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50)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1분께 서울 중랑구 목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성접대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십억 원 대 도박을 하고, 이를 위해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을 받는다.

그는 한화 15억원 가량을 예치해야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호텔 카지노 VIP룸을 11차례 찾았으며, 판돈으로 10억원 이상을 걸고 약 6억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박자금으로 YG 미국법인의 회삿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양 씨의 횡령 정황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YG사옥을 압수수색하고, 미국 재무부 등으로부터 YG 미국법인에 대한 금융거래 내역 자료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에게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성 접대를 제공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앞서 양 전 대표와 원정 도박을 함께했다는 의혹을 받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 (본명 이승현, 29)는 28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에서 도박 혐의를 일부 시인했지만 ‘환치기’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조사를 마친 후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향후 다른 조사들에도 성실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 전 대표와 같은 호텔 카지노 VIP룸을 4차례 방문해 20억원을 판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지난 6월 25일에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바 있다. 

승리는 ‘버닝썬 사태’ 이후 약 두달 만에 재조사를 받았으며, 양 전 대표는 처음으로 포토라인 앞에 섰다. YG엔터테인먼트는 ‘버닝썬 사태’ 이후 탈세 의혹, 소속가수 마약 투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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