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팔자’ 행진...21억 원 순매도
단기 차익 얻으려다 큰 손실 볼 수 있어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위기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28일 개인 투자자는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을 약 2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사실이 공시된 뒤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약 21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사실상 외국인이 내다 판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을 개인이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월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주성분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추락했다. 인보사 제조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기심위 심의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번 결정은 상장폐지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지만 추후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코오롱티슈진은 물론 코오롱생명과학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의 지줍은 지난 6월 말 기준 12.58%이다. 게다가 코오롱생명과학은 해외 제약사들과 다수의 인보사 공급 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인보사 판매가 재개되지 못하면 이와 관련된 손실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외국인 지분은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3월 말 9.08%에서 이달 28일 현재 6.84%로 2.24%p나 감소했다. 외국인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초보 투자자들이 위기에 처한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을 덩달아 매수하기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단기 매매 차익을 노려 거래에 뛰어들었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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