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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조국 기자간담회] 장장 ‘11시간’ 마라톤 문답, 曺 ‘의혹 해소’엔 한계 

조국, 핵심 의혹에 “잘 알지 못했다” “경제 잘 몰랐다” 등 답변 
준비 안된 기자들, 무제한 질문 시간에도 같은 질문 반복...‘맹탕 간담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요청으로 2일 국회에서 긴급하게 열린 기자 간담회가 이튿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났다.

기자 간담회에 앞서 “밤을 새워서라도 질문에 답하겠다”는 조 후보자의 요청에 이날 간담회는 무려 11시간 가까이 조 후보자와 기자들 간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이날 11시간 (오후 3시30분∼6시, 오후 7시∼8시40분, 오후 9시∼10시38분, 오후 11시12분∼3일 0시 28분, 오전 1시∼2시16분) 가까이 마라톤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중간에 4차례 휴식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청문회가 끝난 후엔 ‘결정적 한 방’이 없었던 맹탕 간담회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조 후보자와 기자들 간 치열한 문답이 펼쳐졌지만, 기존에 제기되었던 의혹과 관련된 질문들만 도돌이표처럼 맴돌았을 뿐 그 이상의 것은 나오지 않았다.

조 후보자도 딸 논문 의혹·서울대 장학금 수령 논란, 사모펀드 등 핵심 의혹에 대해 “최근 검증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 “장학금이 어떤 선정 기준인지 알지 못한다”, “사모펀드가 뭔지 최근에서야 공부해서 알게 됐다”는 등의 답변을 내놔 의혹 해소에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딸 의혹엔...“자녀의 진학에 무심했던 부모, 젊은 세대에 실망 줘 죄송”
 ‘스펙 품앗이’ 의혹...“사실 아니야”

우선 조 후보자는 딸과 관련된 입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잘 알지 못했다”며 “딸의 진학에 무심했던 부모였다”고 고백했다.

조 후보자는 그러면서 “현재의 논란은 다름 아닌 과거의 제가 했던 말과 행동에서 생겼다는 것을 반성한다”며 “개혁과 진보를 계속 주장했지만 철저하지 못했고, 젊은 세대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줘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어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오른 것, 서울대와 부산대를 거치면서 받은 장학금 혜택들에 대해서도 “당시에 알지 못했다”며 “딸의 담당 교수들과 통화를 하거나 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보면 고교생인 딸이 논문의 제1 저자로 오른 게 이상하다”며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담당 교수의 인터뷰를 보니 당시 시점에선 제1 저자에 대한 판단이 느슨했고, 책임교수 재량에 달려있었던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하지만 지금은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연구윤리를 비롯한 심사가 엄격해졌고 지금은 불가능할 것이다”며 “당시와 지금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을 청탁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측으로부터 장학금 대상이라고 연락이 와서 받았다”라며 “당시 저는 딸이 그런 것을 받았는지도 몰랐으며 제가 전화를 걸어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딸의 입시와 관련해 ‘부정 의혹이 제기된다’는 질문에도 “자녀의 고교 재학 당시는 이명박 정부였다. 당시 입학사정관 제도가 있었고 정부가 학교, 언론 등에서도 인턴십을 하라고 권장한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딸의 고교재학 중 인턴쉽이 이뤄진 공주대와의 ‘스펙 품앗이’ 의혹과 관련해서는 “공주대 교수와 공주대 교수와 제 처, 동아리 친구가 아니다"라면서 "스펙 품앗이는 제 처 아닌 선생이 주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 아이가 당시 각 학교에서 인턴을 하라고 권하니까 서울과 지역 여러 대학 연구소에 이메일을 보냈지만 받아 주는 데가 없어 지방으로 갔다”며 “제 처가 같은 동아리여서 딸에게 자리를 만들어 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 웅동학원 의혹에 대해선...“여러 오해가 있다, 이해해 달라”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제기된 웅동학원 의혹에 대해선 “여러 오해가 있다.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조 후보자는 ‘조 후보자의 동생이 웅동학원의 사무국장으로 일했다’는 질문에 “선친이 웅동학원의 빛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해 그 직위를 준 것이다”며 “당시 웅동학원의 재산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익용 기본재산이 130억에서 200억, 교육용 기본재산은 60-80억 원 선이다. 그것을 다 팔면 동생의 채권과 기술보증기금 채권 등이 남는 게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IMF가 되면서 선친이 충격을 받아 몸이 불편해 빛 처리를 위해 동생에게 그 직위를 주게 되었다.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웅동학원은 비가 오면 흙탕물이 되는 운동장을 비롯해 학교의 제반 사정이 열악했다”며 “마을 분들이 선친에게 부탁해 이사장을 맡았으며 선친은 웅동학원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고 각종 법정부담금 몇천 만원을 자신의 돈으로 낸 것을 자료로 확인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사회의 의결과 교육청의 허가로 학교를 옮기면서 공사를 진행했다”며 “학교 부지를 팔아 공사대금을 마련하는 도중에 IMF가 터진 것이다. 원래의 학교 부지가 반값으로 경매가 되었다. 때문에 은행 대출을 갚지 못했다. 선친이 연대보증을 통해 빚을 떠안게 된 것이다”고 제기된 웅동학원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선친은 모든 하도급 업체에 비용을 다 지불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제 동생이 하도급한 회사에는 돈을 주지 못했다”며 “동생은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동생은 공사비용을 못 받고 유일하게 남은 채권을 확보하고자 소송을 한 것이다”며 채권자로서 가압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의혹 제기엔...“잘 알지 못했다. 재산은 아내가 전적으로 관리”

조 후보자는 또다른 의혹인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의 개념도 잘 몰랐고 최근에서야 공부해서 알았다”며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주식을 보유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아내와 상의해 펀드로 전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 가족이 사모펀드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질문에 “사모펀드인 코링크PE 라는 이름 자체를 이번 일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재산은 전적으로 아내가 관리한다. 받은 대부분의 재산은 아내가 친정에서 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개별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고 제가 민정수석이 된 후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펀드로 돌리게 되었다”며 “당시 장손인 5촌 조카가 주식 분야의 전문가여서 권유를 받고 해당 사모펀드에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고위공직자 신고재산인 56억원보다 많은 74억 5500만원을 투자약정한 이유’에 대해서 “코링크 PE에서 낸 공식 입장을 보면 투자약정금은 마이너스통장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신용카드 한도액 같은 것 이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기자가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액을 정해두면 그 만큼 다 쓰는가’라고 반문하자 “그것이 아니라는건 이미 다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애초부터 해당 회사에서도 저희 가족에게 그 액수(10억 5000만원)만큼만 투자하도록 했다”며 “나머지 금액에 관해서는 ‘캐피탈 콜’이라고 있다. 그 회사가 그걸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투자약정을 그 회사가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과 캐피탈 콜을 하지 않은 것은 금융감독원이 조사해야 한다”며 “우리 가족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아내가 주식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손해를 많이 봤다. 그쪽 분야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편”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해 5촌 조카가 왜 도망갔는지는 저도 모른다.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를 통해 해명하길 바란다”고 조카에게 귀국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당 펀드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없냐’는 질문에 “해당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라서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는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게 되어있다”며 “그걸 언급하는 것 자체가 안될뿐더러 저희 부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제가 왜 자료 공개를 하고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5촌 조카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에는 “집안 장손으로 제사 때나 1년에 한두번 보는 사이다”며 “조카가 코링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코링크 PE의 존재도 이번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가짜뉴스엔 단호하게 대처할 것...딸 주위 맴도는 기자들에게 눈물 삼키며 “가지 말아달라” 호소

한편 조 후보자는 가짜 뉴스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다소 격앙된 발언을 통해 호소했다.

조 후보자는 “가짜뉴스는 영어번역이고 한국말로 풀면 허위조작 정보다”고 정의하며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제가 어떤 여배우의 스폰서라고 떠도는데 대체 제가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 여배우는 어떻게 되는것이냐”라며 다소 흥분한 어조로 발언했다.

이어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기사도 봤다”며 “대체 어쩌자는 것이냐. 애초부터 명백한 허위사실일뿐더러 쉽게 확인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를 넘어섰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최근 딸의 숙소에 밤늦게 기자들이 찾아간 사실을 알았다”며 “대체 그럴 필요가 어디 있나. 꼭 그래야 하는가, 제집 앞은 찾아와도 괜찮다, 딸에겐 그러지 말아달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삼켜 순간 장내에 정적이 일기도 했다.

△ 자진사퇴 가능성 일축, “지금 거취 말하는 것 무책임”
 “총선‧대선 출마 계획 없어, 대선주자 여론조사 내 이름 빼 달라” 

또한 조 후보자는 이날 본인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을 이어갔다. 조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 거취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사퇴는 없다. 평생 해 온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과분한 이 자리(법무부 장관) 외에는 어떠한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이나 대선 출마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 저를 빼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현재 만신창이가 된 상태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겠다. 만약 힘에 부친다고 판단되면 조용히 물러날 것이다”라며 “다 그만두면 개인적으로 가족들을 돌보고 싶다. 그간 힘들었던 딸 아이도 위로하고 어디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쉬게 해주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조 후보자는 ‘폴리페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현행 법률과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선출직이 아닌 임용직 공무원은 휴직 제한 연한이 없다”며 “하지만 법적 제한이 없어도 장기간 휴직에 따른 학생들의 수업권 방해가 우려되는 만큼, 지금 이 논란이 종료된 뒤에 정부와 서울대와 상의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 의혹 해소에 역부족 답변 일관한 조국, 비판 불러와
비슷한 질문만 쏟아진 간담회...‘도돌이표 질문한 기자들’

이날 기자들이 조 후보자를 상대로 다양한 질문을 던졌지만 새로운 것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유튜브 채널을 비롯한 다양한 방송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이날 기자 간담회는 대중들로부터 매서운 비판을 받았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포털 실시간검색에 ‘한국 기자 질문 수준’, ‘한국 기자 근조’와 같은 검색어를 올리며 이날 비슷한 질문들을 반복한 기자들을 비판했다.

이날 갑작스럽게 이뤄진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에 국회 인사청문회 무산 소식을 들은 조 후보자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제안해 급하게 이뤄진 간담회다.

3주간 다양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준비한 조 후보자 측과 달리 기자들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간담회에 임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여당이 이날 간담회에서 1인 1사에 질문 하나씩만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기에 단편적인 질문들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결국 기자들은 깜짝 이뤄진 이 날 간담회에서 그간 제기된 딸 입시 의혹, 사모펀드 의혹 등과 관련된 질문만 제기했고 정책과 관련된 질문은 많이 던지지 않아 누리꾼들로부터 “여러 측면에서 아쉬운 간담회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조 후보자 역시 같은 비슷한 질문에 대해 “아까 답했다”던가 “잘 알지 못한다.”, “아내가 관리했다”, “가족들에게 무지했다”는 등의 대답을 남발하며 의혹 제기를 방어하는 데 급급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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