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장용준, 제3자가 운전했다고 진술...조사 끝 시인”
부실한 초동수사 지적에 “혐의 명백성 판단에 애로...개선해 나갈 것”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그의 아들 래퍼 노엘 (본명 장용준) <사진=연합뉴스>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그의 아들 래퍼 노엘 (본명 장용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경찰은 9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 19)씨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수사팀을 보강해서 관련 사안을 면밀히 엄정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씨가 사고 이후 자신이 아닌 제3자가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 끝에 시인했다고 전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하고,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에 들어가니까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또한 장 씨의 제3자 음주운전 허위진술 의혹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히며 “관련자들 간의 대화, 주변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 청장은 사고 당시 경찰관이 현장에서 장 씨를 돌려보낸 것에 대해 초동수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경찰이 출동해보니 사고 난 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본인이) 운전자가 아니라하고, 피해자는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명확히 운전자가 특정되고 피해자, 목격자가 있으면 (바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혐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는데 애로가 있었다”며 “국민의 눈으로 봤을 때 경찰의 현장 초동 대응이 미흡하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장 씨는 7일 오전 2~3시 사이 마포구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장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며, 1000만원의 금품을 주겠다며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뒤늦게 나타난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하자 경찰이 장 씨와 동승자를 돌려보내고 A씨만 조사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한 초동수사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포경찰서는 장씨와 동승자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장 씨는 이르면 추석 이전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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