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과학기술의 힘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장준연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장준연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10일 현장 국무회의가 열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재부품 연구현장을 찾아 “기대가 크다. 우리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것인데, 더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장준연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으로부터 연구성과를 보고 받고 MBE(Molecular Beam Epitaxy, 분자선 에피택시) 실험실을 찾아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을 만나 이같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인 넥쏘를 타고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찾았다. 이곳은 전자재료연구단, 스핀융합연구단, 광전소재연구단, 양자정보연구단 등 4개의 연구단으로 구성돼 기존 실리콘 반도체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초저전력, 고성능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장 소장은 차세대반도체연구소 연구활동에 대해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제1 반도체 회사, 인텔사에서 나오는 반도체 기술의 로드맵이다. 반도체의 가장 핵심은 트랜지스터”라며 “일본에서 수출 규제한 부분이 14나노미터 대에 트랜지스터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핵심 소재를 규제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나노 이후에는 비욘드라고 해서 상당히 다양한 어떤 차세대 반도체 기술 후보군이 있다. 저희가 이 부분에 선두”라며 “어떤 기술이 실리콘 7나노미터의 장벽을 넘어서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 기술을 개발하는데 저희 연구소가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차세대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가져가려면 양산을 해야 되고 그러면 전문 인력들이 필요하지 않나? 그 필요 전문 인력들은 적시 적소에 (수급되는지)”를 물었고 장 소장은 “저희 연구소에서 기존에 있는 대학들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여기서 학위를 받으신 분들은 바로 삼성이나 반도체 회사에 즉시 산업 인력으로 공급을, 또 취직을 해서 기반 인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모자라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이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 작년 기준으로 30%의 GDP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인력이 하루아침에 양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써 주셔야 국가 발전에 도움이 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MBE 실험실을 방문했다. MBE 장비는 초진공 상태에서 원자 단위 반도체를 합성해 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장치로 이를 이용해 다양한 화합물 반도체를 만든다. MBE 장비를 통해 만들어진 기관은 포토 리소그래피 등의 장비를 활용해 회로를 형성하는 공정과정을 거쳐 전류가 흐르는 반도체 칩으로 제작된다. 포토 리소그래피는 기관 위에 포토리지스트를 바른 후 빛을 가해 사진을 찍는 것처럼 회로를 형성하는 장치다.

문 대통령은 실험실에서 “이 공정에서도 예를 들면 일본의 부품·소재가 꼭 필요한 그런 것인가?”라고 물었고 장 소장은 “여기 3개 장비는 프랑스, 여기는 미국 장비다. 여기에는 지금 일본에서 수입해야 될 그런 재료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실험실에서 나온 문 대통령은 장비실에 입장에 장 소장으로부터 “반도체 하면 메모리, 비메모리만 생각하는데, 이것은 소량 다품종이기 때문에 크게 만들 필요 없이, 조그마한 게 만들면 하나 가격대가 수천만 원대다. 이게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싼 경우가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실험실에서 퇴장한 문 대통령은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과학기술의 힘으로! 2019.9.10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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