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윤형진 교수 보고 올라오는 대로 심사 진행 할 것 ”
윤형진 교수 “당시 연구 인체에 의해 가하는 연구 아냐”
우종학 교수 “김 씨 성적…. 예일대 입학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했을 수 있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서울대학교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 씨가 참여한 연구의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당시 지도교수의 보고가 올라오는 대로 심의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11일 서울대는 이같이 밝히고 “김 씨의 지도교수이자 연구 발표에 같이 저자로 이름을 올린 윤형진 의대 교수가 미준수 보고 양식에 따라 심의를 받고자 준비 중이다”며 “아직 심의 요청이 들어오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가 미준수 보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임상 연구윤리센터 산하 IRB 위원회는 2주일 전까지 제출된 연구들에 대해 심의를 하게 된다”며 “서류나 자료가 미비할 경우 이를 추가로 보완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김 씨의 연구 심의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 씨는 지난 2014년 여름방학 동안 서울대 의대의 윤 교수 연구실 인턴으로 일하고, 이듬해인 2015년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의 생체공학콘퍼런스)'에 참가해 당시 발표된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 (A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인체를 이용한 일부 연구의 경우에는 윤리적인 위험이 우려되어 IRB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 김 씨의 연구는 당시 IRB의 승인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포스터’도 일반 논문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하는지 여부도 심사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심사를 담당하는 서울대병원 소속 IRB에는 병원 직원과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가 8개가 있고 이 가운데 한 곳이 김 씨의 연구를 심의하게 된다.

김 씨의 연구가 해당 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나 원내대표 측은 “해당 연구는 연구자 본인이 직접 대상자가 되어 완전히 비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며 “당시 특별하게 위해를 가할 위험이 없다는 것으로 판단해 IRB의 승인을 받지 않았으나 확인 결과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지도교수인 윤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연구는 인체에 위해를 가하는 연구가 아니었다”며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닌 본인 스스로 센서를 붙여 측정한 데이터로 분석한 논문이다”고 해명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김 씨가 참여한것으로 알려진 논문 <사진=연합뉴스>
▲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김 씨가 참여한것으로 알려진 논문 <사진=연합뉴스>


△ 우종학 교수 “조 장관 딸과 나 원내대표 아들의 케이스, 본질적으로 차이 없어”


한편 이와 관련해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아들이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연구 결과물은 ’논문‘이 아닌 ’포스터‘다”라는 주장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면서 “조 장관 딸의 논문이 이슈가 된 건 대학연구실에서 인턴을 하는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불거져 특혜 논란으로 일었다"며 "김 씨의 과학경진대회 성적은 대학, 특히 예일대 같은 명문 사립대에 입학 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식논문이냐 포스터냐가 그리 중요하진 않아 보인다.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면 그 연구 결과를 주도적으로 했는가 아닌가가 1저자 논란이 되는 것이다”라며 “포스터 1 저자도 1 저자가 맞다. 논문이 아니니 괜찮다는 해명은 별 의미 없어 보인다. 연구 아이디어, 실험 설계, 실험기기들을 사용한 구체적 실험, 자료 분석, 해석 등 연구 과정은 다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터를 살펴보면 제목, 초록, 연구 배경, 연구 방법, 결과와 결론, 참고문헌의 형태로 과학연구 결과를 제시했다”며 “이런 글은 일반적으로 페이퍼라고 부른다. 결국 업적이 중요하고 그 업적이 어떻게 만들어졌나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