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레이더] 11월경 창당 추진중

논의만 되어오던 친노신당이 오는 11월경 창당을 목표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애초의 창당 일정이 모두 연기되었으나 올해안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친노신당파는 26-27일 충북 보은에서 200여명의 전국 정치활동가가 워크숍을 갖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창당 결의를 모았다.

애초에 잡은 신당파의 창당 일정은 << 7월 대국민창당제안, 1000명 규모의 발기인 모임, 각계에 창당 제안 >> -> << 9월 창준위 결성, 법적 정당활동 시작, 정강정책 준비, 1만명 당원 조직, 웹사이트 오픈 >> -> << 11월 창당, 당지도부 선출, 중앙조직 구성, 시도당 및 당협구성, 지방선거 전략 발표 및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군 선정, 창당시기 3만 당원 설정 >> 이었다.

이들 신당파는 야권의 ‘미디어법 투쟁’에 동참하고 향후 ‘신당에 대한 대국민제안’을 추진하는 등 창당의 비공개 조율 단계를 벗어나 공개된 대중접촉 국면을 늘려나갈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당에 가장 적극적인 인사들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호선 전 대변인, 김충환 전 혁신관리비서관,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유시민 팬클럽 시민광장 핵심인 문태룡, 권태홍 등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유시민 신당’이라고 부르고는 있으나 막상 유 전 장관은 아직까지 참여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상태이고, 또한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장관은 신당에 유보 또는 반대 입장이 강해 신당 동력과 명분 확보에 성공할 것인지가 주목거리.

이해찬 전 총리는 반MB전선 구축과정에서 역할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세를 규합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한명숙 전 총리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설 의사가 강력하며, 김두관 전 장관은 ‘영남민주연대’ 입장이어서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이에 입각한 움직임을 갖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백원우, 조정식 등은 ‘민주당 중심 친노결집론’으로 현재 미디어법 장외투쟁 국면에서는 신당명분이 더욱더 약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친노 내부의 이견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신당파들은 ‘노무현 유지받든 개혁정당’ ‘지역주의 청산’ 등을 내걸고 신당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친노신당’은 넘어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민주당 등 반MB연합 전선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이다. 통합의 시기에 '야권 분열'에 앞장선다는 비난에 대한 답을 내는 것이 최대 과제다.

또한 현재의 신당이 친노 전체가 결집되지 못하고, 오히려 친노내부의 반발이 거세다. 이 때문에 특히 당대표급 중진 인물의 부재 등 명실상부한 ‘친노신당’의 위상을 가질수 있느냐의 문제에 부딪혀있다.

아직 당의 노선과 정책,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대중적 검증 과정을 본격적으로 거쳤을 때 당으로써 생존할 수 있느냐도 문제다.

특정인물을 위한 정당이라는 시선도 풀어야할 과제다.

하지만, 특정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광범한 ‘친노세력’을 기반으로 한 친노신당이 대중정당으로 제대로 뿌리 내린다면 그 파괴력은 상당히 클 것이다. 현 정당정치 구도 전체가 뒤바뀌는 혁명적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탈지역주의’ ‘진보개혁이념’을 내건 친노신당이 성공한다면 한국정당사 60년을 떠받쳐왔던 ‘3김 지역정치’와 ‘보수 정당체제’가 흔들리는 역사적 사건이다.

친노신당 착근은 민주당 중심의 야권세력이 전면 재편되고, 영남세력판도도 크게 뒤흔들려 영남에서의 한나라당 독식체제가 와해된다.

민주당 근거지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일대 세력 재편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또 한나라당 아성으로 민주당에서는 불모지였던 영남에 거대 민주세력이 자리잡을 수 있게되고, 이는 영남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민노당, 진보신당의 진보진영에도 위험신호가 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는 정치상황과 기존 정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현 야당과 '견제와 협력'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의 문제다.

신당파가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자칫 ‘반MB 연합전선’을 흩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분열집단'으로 낙인찍혀, 이후 정치적으로 상당한 위기에 처할 것이다.

서서히 드러나는 친노신당이 대중정당으로 실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실체없는 소그룹 수준의 포말정당이 될지 신당파의 정치실험을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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