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순자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낮아지면서 신규 투자금 유입이 주춤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헤지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약 34조 9천억원으로 7월 말 대비 6천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헤지펀드 순자산 규모는 작년 말 약 23조3천억원에서 올해 7월 말 34조3천억원으로 10조원 증가했다. 그동안은 월평균 1조4천억원가량 늘었다는 얘기다.

헤지펀드 수의 증가세도 8월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월간 신규 설정 헤지펀드는 5월 219개, 6월 230개, 7월 254개 등이었으나 8월에는 181개에 그쳤다. 반대로 해지된 헤지펀드는 5월 81개, 6월 90개, 7월 99개에 이어 8월에는 123개로 늘었다.

 최창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헤지펀드 규모는 주식보다 채권 시장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한꺼번에 많은 액수가 설정되는 것은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채권값이 크게 상승(채권 금리 하락)해 투자자들로서는 이미 가치가 오른 채권에 큰 액수를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8월 19일 역대 최저치인 연 1.093%까지 떨어졌고, 10년물도 같은 달 16일 역대 최저치인 연 1.172%까지 내리는 등 최근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의 8월 한 달간 수익률은 평균 0.05%에 그쳤다.

헤지펀드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거나 경영·재무 자문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달리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리는 데 주력하는 사모펀드로,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201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헤지펀드의 순자산은 2016년 1월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4월에는 3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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