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진영 제자리 잡는 단결에 기여할 것"

이해찬 전 총리는 7월 29일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봉하마을을 취재했던 기자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항간에 거론되는 친노신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며 직접적 언급을 삼가면서도 "친노신당 추진하는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사건 위주로 보지말고 큰 맥락으로 5년 10년 내다보고 폭넓게 사고하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이 어느 정도 가중치가 있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경중, 완급, 선후를 잘따지고 가렸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두차례 집권도 모두 연대를 통해서 이루었는데 연대를 잘못해 생긴 어려움도 있었다" 면서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말고 거대한 세력(한나라당, 보수세력) 앞에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민주개혁진영이 튼튼이 자리잡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규정했다.

이 전 총리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는 하나의 이벤트이고 정당은 제도의 문제"라며 "이벤트를 잘 관리할 줄 알아야지, 그렇게 못하면 나중에 중요한 선거에서 의사결정구조가 제대로 작동이 안된다"며 매번 선거만 있으면 지도부를 교체하는 폐단을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 추모사업과 관련해서는 "모금을 얼마냐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없고 큰 방향을 잡아 여러 가지 추모사업, 사진첩, 전기, 유고집도 내야하고 대통령 기록물도 내야하고 문화제 행사도 하고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에 합리적 보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저들은 보수라 할 수 없다. 불량한 사람들이다. 선량한 사람과 불량한 사람이 싸우면 불량한 사람이 이긴다. 합리적 보수와 진보가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민주당 잘 싸우고 있고 다만 얼마만큼 지구력 있게 싸울 것이냐가 중요하고, 잘 뒷받침해야한다"며 "민주당이 없었으며 천성관 인사청문회 때 어떻게 되었겠느냐"고 되물으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민주당이 부족한 것은 인정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밝히고 "완벽하면 혼자하면 되는 것이지만 부족하니까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사퇴하면 안된다. 인사청문회 같은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그냥 지나 갈거냐, 지난 번에도 원 구성하느라 2명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잘 못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복당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제 정치인 아니고 그럴 생각 없고, 우리 정치에 기여할 것은 다했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가시고 DJ도 건강이 좋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이제 시니어가 된 셈"이라며 "민주개혁진영의 시니어로서의 역할을 자임했다.

이해찬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우회적으로 범민주진영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폭 넓게 연대하여 민주개혁진영이 제대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친노진영 일각에서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입장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도 친노진영의 신당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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