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병원 앞에 운집 “박근혜를 석방하라”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5개월째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어깨 부위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5개월째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어깨 부위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수습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5개월째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통증으로 16일 구치소 외부 병원에 입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입원한 뒤 금명간 어깨 부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일은 의료진 진료 등을 거쳐 결정된다.

2017년 3월31일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허리디스크 등 지병으로 서울 성모병원 등에서 외부 병원 후송 진료 등을 받거나 한의사가 구치소를 방문해 치료를 해왔다. 그러나 어깨 통증 등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정밀 검사결과 왼쪽 어깨 부위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이 나왔다. 의료진은 3개월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단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허리 통증 심화 등을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지난 9일 형 집행정지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박 전 대통령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4월에도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한 뒤 입원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술 이후에는 재활 치료 및 외래 진료를 병행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기결수 신분이다. 이와 별개로 재판이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은 2심에서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병원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은 ‘쾌차를 소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친 채 “박근혜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 지킴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도로 옆으로 몰려들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은 오전 10시 20분쯤 정문에서 정차하지 않고 병원으로 바로 들어갔다. 호송차량이 지나간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 줄 몰랐다” “대형버스가 올 줄 알았다”며 병원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정문에 철제 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자 일부 지지자는 울타리를 잡고 흔들며 경찰에 항의했지만 큰 충돌 없이 오전 10시 40분쯤 집회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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