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경영정책으로 배당규모 증가 및 분기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트랜드
17일까지 15개 상장사 9월 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공시

[폴리뉴스 이병철 기자] 최근 증권가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경제 이슈로 인한 증시 불안정과 저금리 기조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배당주의 매력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상장사들의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 성향이 상승하고 있는 까닭이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는 주로 연말 정기배당을 하는 종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미리 매수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12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배당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는 분기배당주를 주목해야 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7일 현재까지 총 15개 상장사가 9월 분기배당을 위해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 결정’을 공시를 했다.

특히 이번 분기배당을 공시한 상장사 중 천일고속, 쌍용양회, 동남합성 등은 지난 2018년 기준 배당수익률 5% 이상의 고배당주다. 또한 매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상장사 9곳 중 8곳이 이날까지 9월 분기배당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배당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상장사들이 배당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연간 배당규모가 증가추세에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 분기 배당 수익률은 0.22% 수준으로 2017년 0.1%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9월 분기배당은 아직 배당발표를 하지 않은 상장사가 많은 만큼 분기배당 규모와 수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5곳이 9월 분기배당을 실시했고 이번 해는 17일 현재까지 15개 상장사가 분기배당을 발표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매년 연간 배당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배당금 규모는 5년 연속 증가해 30조9000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에는 배당성향이 처음으로 30%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분기배당액이 지속 증가하는 만큼 연말 정기배당액은 감소추세에 있다.

이렇게 국내 상장사의 배당 성향이 상승하는 것은 국내에 불고 있는 주주친화적 경영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상장사에서는 배당성향 증가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경영정책을 반영 중이다.

다만 기업들의 이런 주주친화 경영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수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게 되면서 큰 비용이 필요한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금액이 감소해 기술 및 시설 경쟁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경영정책이 기업 지배권 강화를 위해 악용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단기간 손실이 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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