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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강성부 “한진칼 관련 억측 많아…경영권 뺏으려는 의도 없다”

KCGI, 유튜브 공식 채널 개설해 입장 밝혀
“경영권 찬탈은 싸움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
“경영진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 필요해”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열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진칼 지분 확대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가 등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 이슈에 모두 관여하면서 시장에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달 15일 유튜브에 공식 채널 ‘KCGI TV'를 만들고 한진그룹 경영권과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강성부 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게시했다.

강 대표는 영상을 통해 “오해가 심하다 보니 가짜뉴스나 억측 등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제는 가만히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주장을 회사와 그 경영진이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지만 일종의 캠페인으로 생각하고 대주주, 나머지 주주, 직원, 사회 전체를 계속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유튜브 방송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9%를 확보하며 2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이후 그룹 측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올해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상정을 시도했다. 현재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15.98%다.

KCGI는 한진칼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의도를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기업사냥꾼’ 이미지를 심기 위해 경영권 찬탈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 많았다. 우리는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은 주장할 수 있겠지만 경영권 찬탈은 싸움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CGI가 국내 항공산업의 굵직한 이슈에 모두 개입하면서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익 극대화가 최우선 목적인 사모펀드가 국가 산업인 항공업에 뛰어들면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에 ‘투기자본’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은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항공 산업의 특성상, 윤리적 경영과 건전한 재무구조는 면허 심사에서 중요한 요소”라며 “투기꾼들에 의해 악용될 여지가 크고 국민안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면 이번 논란은 개별 항공사 내 경영권 분쟁이 아닌 국내 항공 산업 전반의 문제로 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투기 목적’으로 항공산업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의혹에 강 대표는 “메인펀드는 10년이 넘는 펀드로 장기적인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며 “회사 투자를 통해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보이는 것 없이 어떻게 엑시트(회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KCGI는 유휴자산 매각 및 지배구조 개선 등 한진그룹에 대한 요구사항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글로벌 항공사 부채비율이 평균 200% 안쪽인데 대한항공은 최근 부채비율이 많이 올라 반기 말 기준 900%에 가깝다”며 “그 원인은 대부분 쓸데없는 호텔 부지 등 유휴자산을 과도하게 가진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미래 모습은 종합 물류 기업이어야 한다”며 “호텔이나 부동산 쪽 과도한 자산은 덜어내고 운송 전문 기업집단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경영진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소버린 사태 이후 SK그룹 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됐고 현대차그룹도 엘리엇이 들어온 후 외국인 사외이사가 많이 오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다른 기업처럼 한진그룹에도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KCGI는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최근 조원태·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와 전·현직 사외이사 3명을 상대로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김기율 기자

자동차, 조선, 철강, 항공 등 우리나라의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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