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나이지리아 LNG 사업 수주...국내 건설사 최초 ‘원청사’ 참여
상반기 해외수주 6000억 원에 그쳐...모잠비크 수주로 초과 달성도 기대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시설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시설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LNG Train 7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접수했다.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의 독과점 시장으로 여겨져 온 LNG 액화 플랜트 EPC 분야에서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청사’로 참여하게 됐다.

통상 국내 건설사들이 발주처에서 사업을 따낸 글로벌 건설사의 하청업체로 시공에 참여했었던 것과는 다른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이번 ‘나이지리아 LNG Train 7’ 사업은 연간 800만 톤 규모를 생산하는 LNG 생산 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사이펨 및 일본 치요다화공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전체 EPC 금액의 약 40% 수준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입찰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기존 NLNG Train 1호기부터 6호기 중 5개를 시공한 실적을 보유한 것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뿐만 아니라 모잠비크에서도 LNG 플랜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치요다, 사이펨 등 글로벌 LNG 원청사가 LNG Area1과 Area4에서 발주한 LNG 플랜트로 각각 7억 달러 규모다.

대부분의 국내 건설사들이 이전부터 중동 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시장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1978년 나이지리아 진출 이래 현재까지 약 70개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며 “이외에 가나, 리비아 등 다른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많은 공사를 수행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5년 가나에서 도로공사를 수주했고, 2011년에는 리비아에서 2억400만 달러 규모의 리비아 최초 호텔급 민간 종합병원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한편 이번 나이지리아에서 이뤄낸 성과의 배경에는 김형 사장의 리더십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의 새 비전으로 ‘빌드 투게더’(Build Together)를 선포하고 이를 위한 4대 핵심 전략으로 수행 역량 고도화, 마케팅 역량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혁신 등을 선정했다.

이 중에서 LNG 플랜트 분야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했고, 이에 따라 이번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외에도 모잠비크,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LNG 액화 플랜트 입찰에 참여중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6조3814억 원이다. 이는 올해 목표 수주액인 10조6000억 원의 60%에 해당되는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4456억 원) 대비로는 43% 늘었다. 상반기 수주잔고 또한 33조4836억 원으로 지난해 말 29조8583억 원 대비 12% 늘었다.

하지만 상반기 해외수주에서는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목표 해외수주액인 3조2000억 원의 18%를 달성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에서 850억 원 규모 도로공사 시공권을 따낸데 이어 이번 나이지리아 LNG까지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 달성에 가까워졌다. 모잠비크 LNG 플랜트 수주에도 성공한다면 초과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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