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사진=연합뉴스>
▲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 소송전을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의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5월 LG화학이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을 서울경찰청에 고소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배터리 핵심인력 76명 유출에 따른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바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고, 이달 초에는 배터리 특허침해 혐의로 미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을 제소했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LG화학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경쟁사의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고, 그에 대해 검찰 및 법원에서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비정상적 채용행위를 통해 영업비밀을 탈취하려고 시도했던 정황이 여러 건 확인됐다면서 “선도업체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며 공정시장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여론전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LG화학은 수차례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여론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본 사안이 발생된 이후 두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를 비교해 보면 LG화학이 두 배 가까이 된다”며 “이제부터라도 이성적인 대응을 해 주시길 정중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고, 그 의지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다”며 “16일 두 회사 CEO간의 대화도 그런 취지에서 진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주장하는 ‘인력 유출’에 대해서는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LG화학의 인력을 채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국내외 채용 경력사원 중 일부에 해당된다”며 “헤드헌터를 통해 특정인력을 채용한 적은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