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하면 지지' 18.6%...'공감하나 창당 회의적' 24.5%...영남 지지-호남 반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정치지형 변화의 핵으로 등장한 ‘친노신당’ 창당과 관련, 창당에 지지하거나 공감하는 '긍정적 의견'이 43.1%, 민주세력 분열 조장으로 반대한다는 '부정적 의견'이 34.0%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야권분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친노신당에 대해 조사 결과가 예상과는 달리 긍정기류가 부정기류보다 높다는 것이다.

친노신당에 대해 국민 10명중 4명(43.1%)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친노신당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7월30일 <폴리뉴스>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공동 정기여론조사 결과다.

친노신당 지지 18.6%... 공감 24.5%

긍정적 의견 가운데 ‘창당하면 지지한다’는 적극적 지지 의견은 18.6%였고, 반면 ‘친노신당에는 공감하지만 창당될지 회의적’이라는 소극적 공감 의견은 24.5%다.

친노신당이 아직 독자정당으로 부상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18%대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예사롭게 지나칠 대목은 아니다.

또한 ‘창당에는 회의적이지만 공감한다’는 공감층이 24.5%라는 것은 창당 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친노신당에 대한 저변의 기대치가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정당지지도를 볼때 한나라당 29.5%, 민주당 26.4%이고 기타 정당은 모두 5%대 미만(민노 4.9%, 선진 4.4%, 친박 3.7%, 진보 0.6%)임을 볼때, 친노신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기존 정당에 친노신당이 매우 위협적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민주세력 분열 위험성있어 창당 반대한다는 단일 의견이 34.0%로 반대층 역시 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22.9%에 달해 친노신당에 대해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유보층도 상당수 자리하고 있다.

친노신당 기반 30대... 50대 친노신당 자체 반대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가장 강고한 층을 형성하고 있다.

30대의 경우 ‘창당하면 지지’ 응답자가 30%대에 육박하는 29.4%로 전 연령대에서 적극적 지지층이 가장 높고 평균보다 무려 10.8%P나 높다. 또 ‘공감하지만 창당될지 회의적’ 응답자도 30%대에 육박하는 29.6%로 소극적 공감층 또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고 평균보다 5.1%P 높다.

30대는 지지층 29.4%, 공감층 29.6%로 친노신당 긍정적층이 59.0%로 60%에 육박한다.
반면 ‘분열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20.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다. (잘모름 20.3%)
향후 친노신당이 창당이 된다면 이들 30대가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30대는 전반적으로 친노신당에 우호적(긍정적)이지만 아직 실현가능성에 우려감이 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0대의 경우는 평균치를 보이고 있다. ‘창당하면 지지’ 18.9%, ‘공감하나 창당 회의적’ 24.9%, ‘민주세력 분열’ 33.0%, 잘모름 23.2%로 나타났다. 20대는 전반적으로 대체로 긍정적(43.8%)이라고 보여지나 부정적(33.0%) 기류도 만만치않다.

친노신당 창당에 가장 반대하는 층은 50대이며, 40대도 50대에 육박해서 부정적 기류를 보이고 있다.
50대의 경우 ‘민주세력 분열로 반대’가 42.8%로 전 연령층에서 반대여론이 가장 높고 평균보다 8.8%p 높다.(60대이상 38.1%)

반면 ‘창당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불과 10.0%로 60대(9.9%)와 같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고 평균보다 8.6%P나 낮아 50대이상 장노년층이 친노신당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강하다.
‘공감하나 창당에 회의적’인 소극적 공감층도 21.4%로 소극적 공감층 또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다. 잘모르겠다는 유보층은 25.8%로 평균보다 높다.
50대 이상에서 반대가 높은 것은 진보 층에서 ‘민주세력 분열 위험성’에 대한 반발이 크고, 보수층에서는 ‘反노무현 정서’가 앞서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든 저렇든 50대는 ‘친노신당 자체’에 매우 부정적이다.

40대는 ‘민주세력 분열로 반대’가 39.7%로 평균보다 5.7%p 높고, ‘공감하지만 창당 회의적’은 22.2%로 이 또한 평균보다 낮다.

그러나 40대가 50대와 달리 주목되는 것은 ‘창당하면 지지한다’는 층이 19.6%로 30대(29.4%)보다는 낮지만 20대보다는 높고, 평균보다는 1.0%p높아 40대에서 ‘친노신당’의 공고한 기반이 20%가량 존재하고 있다. 또 잘모름의 유보층은 18.5%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아 40대는 친노신당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다.
40대는 긍정적(41.8%)와 부정적(39.7%)가 거의 비슷한 응답률을 보이며 찬반 여론이 팽팽해, 40대가 친노신당 창당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민주세력분열 위험성으로 ‘창당반대’층은 50대 42.8%, 40대 39.7%, 60대 38.1%이고 창당 지지 또는 공감층은 30대 59.0%, 20대 43.8%, 40대 41.8% 순이다.

이는 친노신당이 가시화돼 독자적으로 선거에 나설 경우 20-40대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진보진영의 표를 잠식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한다.

민주-진보 세력과 지지층 중첩... 진보신당, 민주당 가장 긴장

정당지지도별로 보면,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이른바 민주개혁진영의 야4당에서 친노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창당 지지’는 진보신당 36.3%, 민노당 31.6%, 민주당 25.8%, 창조한국당 31.7%로 이 층은 모두 평균(18.6%)보다 높고, ‘공감하지만 창당회의적’은 민주당 27.9%, 민노당 26.8%, 창조한국당 46.5%로 평균(24.5%)보다 높다.
민주개혁진영의 지지+공감의 ‘긍정층’이 민주당 53.7%, 민노당 58.4%, 진보신당 49.1%이고 특히 창조한국당층은 무려 78.2%나 되어 친노신당에 가장 확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창조한국당층의 ‘반대’는 15.6%로 정당지지층 중 가장 낮다.

친노신당 지지기반은 민주, 진보세력에 있음이 드러나, 친노신당이 독자창당을 했을 경우 범민주세력과의 연대 변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하는 대목이다.

다만 진보신당층은 창당지지층이 36.5%로 가장 높은 반면, 회의적이라는 응답은 12.8%로 전 정당지지층별에서 가장 낮았고, 반면, ‘분열로 창당반대’가 무려 44.9%로 민주진보진영 중 가장 높게 반대하고 있다.

이는 친노신당 창당에 진보신당이 가장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나 지지율이 극히 미약한(0.6%) 진보신당이어서, 영남에 지지층이 존재하는 친노신당 역시 진보세력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보이고 잇다. 실제 진보신당층 중 지지층이 무려 40%에 육박해 자칫 당을 위태롭게 할 수 있어 민주세력 분열을 이유로 배타적 기류가 45%나 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 역시 진보신당과 같이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층 친노신당 지지층이 25.8%로 평균보다 7.2%p높고, 공감층까지 합산하면 53.7%의 긍정기류가 절반 이상이나 민주당층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친노신당 부상은 민주당 기반을 상당부분 잠식한다는 점에서 민주세력 분열이라는 반대기운(39.7%)이 진보신당 다음으로 높다.

반면, 특이한 점은 진보신당과 달리 민주노동당층에서는 '지지층‘이 31.6%으로 매우 높을 뿐만아니라 공감층도 26.8%나 되고 ’분열반대‘가 불과 17.5%밖에 안돼 민노당층은 창조한국당층과 같이 ’친노신당‘에 그다지 거부감이나 배타성없이 우호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수정당에서는 영남을 기반으로 한 친박연대가 가장 부정적이다. 반대 54.8%, 지지 4.9%이다. 한나라당은 반대 39.9%, 지지 9.6%이고, 자유선진당도 반대(39.7%)가 높다. 이들 보수층은 민주세력 분열보다는 ‘반대’ 입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진당은 공감층이 36.0%로 비교적 한나라당이나 친박연대보다는 우호적이다.

‘무당파층’에서의 친노신당 지지도도 주목할만하다. 무당파층의 20.5%가 ‘창당하면 지지한다’고 응답, 평균보다 높았고 ‘공감층’은 21.3% 였고 반대층 28.2%로 평균(34.0%)보다 낮았다.

경기-호남 반대...경북, 경남 높은 지지, 한나라에 위협신호

권역별로는 영남권은 지지, 호남권과 경기권은 반대를 보이고 있다.

민주세력분열 위험성을 들어 친노신당을 반대하는 지역은 경기권(40.6%), 전라권(40.4%) 순으로 높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축을 벌이는 경기권인 만큼 민주당과 친노신당이 표를 분산할 경우 이는 야당 필패로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의 아성이 공고한 전라권에서도 민주당과 야권 헤게모니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친노신당의 등장이 달갑지 않아 보인다. 전라권은 지지층도 16.3%로 매우 저조하다.

반면, 전 권역 중 친노신당에 긍정적 여론이 높은 지역이 다름아닌 영남이다.

친노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경북권(20.3%), 경남권(20.2%), 경기권(20.0%) 순으로 2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북과 경남을 묶어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권에서 진보적 색채를 띨 친노신당이 선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경북은 ‘지지’(20.3%)와 ‘공감하나 창당 회의적’(36.4%)이 모두 전 권역에서 가장 높아 56.7%가 친노신당에 긍정적 응답을 했다. 그다음으로 경남 49.8%(지지 20.2%, 공감 29.6%)로 50%에 육박한다. 또한 ‘분열로 반대’가 경남권은 28.7%, 경북권은 20.5%로 전 권역중 가장 낮다.
일각에서 친노신당이 영남을 기반으로 한 ‘영남신당’이라고 일컫는 이유가 있다.

한편,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 경기권이 20%의 지지층이 있지만 반대층이 40.6%에 이르고, 서울의 경우는 지지층이 더 낮아 불과 17.4%로, 호남(16.3%) 다음이고 공감층은 26.4%이지만 민주세력 분열로 반대도 32.7%에 이른다.

그밖에 충청권에서는 친노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15.4%로 낮게 나타났고 잘모르겠다는 응답도 28.9%로 가장 높아 전반적으로 충청권에서는 친노신당에 대해 관심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MB 국정운영 평가 낮을수록 친노신당 지지... 반MB 동력

예상대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가 낮을수록 MB에게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친노신당 창당에 긍정적 의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친노신당이 부상될 경우 '반MB전선'에 동력이 될 것이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친노신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32.6%로 가장 높았고,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신당 지지가 12.5%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중 ‘국정 운영 대체로 잘못함’ 응답자의 31.4%가 신당창당에 가장 공감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하거나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정부여당 지지자들은 친노신당이 민주세력 분열 위험성 있어 창당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방점은 ‘민주세력 분열’에 대한 우려보다는 ‘친노신당 창당 반대’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이 국정 운영을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43.4%, 매우 잘한다고 본 35.8%가 친노신당 창당을 반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폴리뉴스와 모노리서치(www.monoresearch.co.kr) 지난 3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여 1,011명에 대해 ARS 전화설문조사(95%신뢰수준±3.08%p)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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